제주의 야생화1461 서로를 그리워하는~ 제주상사화 제주상사화 -수선화과- 상사화라는 이름은 잎이 돋아날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져버려 서로를 그리워한다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잎이 난초처럼 생겼다하여 개난초라 부르기도 하고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의미로 남녀 간의 이별을 상징한다 하여 이별초라 불리기도 하는 제주상사화가 지금 한창입니다. 제주상사화의 학명은 Lycoris chejuensis입니다. 여기서 속명 라이코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라이코리스에서 유래했고, 종소명 chejuensis는 제주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꽃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깊은 산속의 절에서 혼자 살아가는 스님들과 비슷하다 하여 중무릇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주변에 상사화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 2023. 8. 27. 여름날의 며느리밑씻개(흰색) 며느리밑씻개 -마디풀과- 어제는 바닷가 식물의 조사를 나갔다가 며느리밑씻개를 만났습니다. 줄기와 가지에 많은 갈고리처럼 된 가시를 가진 식물인데 대부분 흰색의 꽃을 가진 개체들이었습니다. 잎은 삼각형처럼 달리며,잎밑은 조금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에 많은 가시가 달려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저 가시들 때문에 옷에도 잘 걸리고 하여 촌에서는 '꺼끄렁풀'이라 별칭도 있다고 합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강하여 밭둑이나 산소 주변에 많이 번식하는 아이랍니다. 또 이아이는 왜 '며느리'가 붙었을까요? 여러가지 전설과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이 있는데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고랑에서 김을 매고 있었답니다. 한참 일을 하던 차에 볼일이 급한 며느리가 밭둑을 지나 인적이 없는 곳으로.. 2023. 8. 26. 식물에도 도둑놈이...... 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 -콩과- 식물 이름을 보면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류를 차용한 이름이 있는가 하면, 꽃의 모양새를 보고 중대가리풀이라는 이름도 있고 오늘 소개해 드릴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식물도 있는데 지금 한창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 따르면,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이름은 '도둑놈'과 '갈고리'가 합쳐진 말로, 열매의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옷깃이나 다른 물체에 잘 붙고 이러한 방법으로 열매가 산포되는데 이를 도둑놈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도둑놈의갈고리의 잎이 3장인데 반하여 도둑놈.. 2023. 8. 25. 천덕꾸러기 칡(흰꽃)을 만나다 칡 -콩과- 갈등(葛藤)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칡과 등나무'란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말하는 말'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갈등에서의 한자 "葛"은 바로 칡나무를 의미합니다. 칡은 목본성 덩굴나무입니다. 칡꽃이 한창 피는 시기인 지금, 흰색의 꽃을 피운 칡을 만났습니다. 보통 이 칡은 왼쪽방향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 꼬이는 형태에서 갈등이란 한자어가 생긴 것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하얀 칡꽃을 보기는 했지만 근처에 칡들이 전부 하얀 칡꽃이라 어떻게 흰색만 피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한.. 2023. 8. 22. 덩굴성 식물인~ 박주가리 박주가리 -박주가리과- 박주가리의 이름은 표주박 같은 열매의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열매가 익으면 갈라지는데 박이 쪼개졌다 하여 '박쪼가리'가 되었다가 '박주가리'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여름날의 덩굴식물인 박주가리를 만나 봅니다. 이 박주가리의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햐얀 유액은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유액으로 사마귀를 제거하는데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주가리의 영어 이름도 'Milkweed'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들판이나 숲속을 찾아 보면 덩굴성 식물인 박주가리 꽃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돌담을 따라 덩굴성으로 기어 올라가거나 전봇대,나무 등 어디나 줄기를 감아서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 박주가리의 꽃은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연한 보라색 및 짙은 보라색 .. 2023. 8. 21. 여름이 지나가는 식물의 신호~ 방울꽃 방울꽃 -쥐꼬리망초과- 이 방울꽃이 피어날때면 더위가 한 풀 물러간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쥐꼬리망초과의 아이들이 대부분 꽃의 크기가 작은데, 방울꽃의 종소명인 'oliganthus'가 '작은 숫자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서 꽃이 피어나면 시간을 두고 다른 하나가 피어나는 식으로 한 쌍씩 적은 숫자의 꽃이 달리게 되는데 종소명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꽃의 모양이 종을 닮아 방울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며칠 전 오름 자락에서 군락을 이룬 방울꽃을 만났습니다. 보라색의 꽃들이 피어 여름이 곧 지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조금만 견디어 보라고..... 보통 보라색의 꽃이 주종을 이루고 있.. 2023. 8. 19.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2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