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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천덕꾸러기 칡(흰꽃)을 만나다

by 코시롱 2023. 8. 22.

 

칡<Pueraria thunbergiana Benth.>

-콩과-

 

 

갈등(葛藤)의 의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칡과 등나무'란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말하는 말'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갈등에서의 한자 "葛"은 바로 칡나무를 의미합니다. 칡은 목본성 덩굴나무입니다.

칡꽃이 한창 피는 시기인 지금, 흰색의 꽃을 피운 칡을 만났습니다.

 

 

 

 

보통 이 칡은 왼쪽방향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 꼬이는 형태에서 갈등이란 한자어가 생긴 것입니다.

 

 

< 보통의 칡꽃 >

 

예전에도 몇 번 하얀 칡꽃을 보기는 했지만

근처에 칡들이 전부 하얀 칡꽃이라 어떻게 흰색만 피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 칡뿌리를 "갈근"이라고 하여

발한,해열,두통의 약재로 쓰이고, 뿌리의 녹말을 "갈분"이라 하여 식용으로 사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의 원료로,뿌리를 삶은 물은 음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번식력이 워낙 강해서 산림에 피해를 주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있지요.

 

 

 

 

아직 피지 않은 칡꽃도 있고 이미 지고 있는 칡꽃도 있었습니다.

근처가 온통 칡으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여름날에 만나는 칡은 그 기세가 무섭게 퍼져 나가는 습성 때문에

온 나무와 돌담을 덮어 버리는 경우가 많고

서귀포 지역의 계곡 근처에는 이 칡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칡꽃만 담다 보니 칡 열매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여

작년에야 이 칡 열매를 담을 수 있었는데 콩과의 식물이라 꼬투리를 달고 있습니다.

꼬투리에서 종자를 꺼낸 껍질을 우리는 깍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칡의 열매 >

 

 

칡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라고 하네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 칡 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