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Lycium chinense Mill.>
-가지과-
구기자를 한자로 쓰면" 枸杞子"라고 쓰는데요. 한자를 찾아 보면 구<枸>나 기<杞>자가 모두 구기자나무를 말합니다.
보통 구기자하면 꽃보다 열매를 많이 떠올려 지는데요.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이지요.
헛개나무를 의미하는 枸와 버드나무를 의미하는 杞자가 합쳐겨 구기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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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름 뒤에 오는 "子"는 보통 열매,씨를 의미할때 많이 쓰입니다.
다른나무 이름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지요. 오미자,복분자 등이 있지요.
작은 가시가 헛개나무를 닮아 있고 줄기 모양이 버드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구기자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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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에 대한 이름도 많이 있는데요.
봄의 구기자 잎을 천정초라 하며,여름의 꽃을 장생화,가을의 열매를 구기자,겨울의 뿌리를 지골피라고 하여
오래전부터 약재나 식용으로 사용하였던 나무입니다.
구기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전설이 있습니다.
' 옛날 중국 강서지방의 한 선비가 길을 가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는데요.
17~18살 남짓한 앳된 소녀가 호호백발 노인을 매질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하게 여긴 선비는 소녀에게 사연부터 물어보았는데,
“실은 이 노인이 내 아들인데, 약 먹기를 싫어하여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내 이 녀석에게 약을 먹이려고 매질 중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소녀의 나이를 물었더니 무려 3백 95살이라는 것입니다.
놀란 선비는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소녀에게 절을 하고,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애걸하였더니 바로 이 구기자라고 하였습니다.
이후 그 선비도 구기자를 상비약으로 먹고 3백 년 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만난 구기자나무는 정말 생명력이 대단하였습니다.
도로의 한 켠 아스팔트에도 뿌리를 내려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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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8월의 햇살 아래에서도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시들어 가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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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타원형 장과이고 건조시켰을때는 쭈글해지는데 속에 많은 씨가 들어 있습니다.
이 열매를 이용하여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왕성해지며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어 예부터 구기자를 이용한 약재가 많이 나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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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기자의 꽃말이 '희생'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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