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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107

'봄처녀'의 봄마중~ 산자고 산자고 -백합과- 오늘은 꽃말이 바로 '봄처녀'라고 하는 산자고를 만난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처녀처럼 수줍은 이미지의 이 꽃말은 가곡 ‘봄처녀’의 노랫말처럼 ‘새봄’의 의미가 있습니다. 산자고는 한자로 (山慈姑)라고 쓰여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산자고의 속명 ‘Tulipa’는 페르시아의 고어 ‘tulipan’에서 유래되었는데, 꽃모양이 ‘두건을 닮았다’이며 종소명 ‘edulis’는 ‘먹을 수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난초과의 ‘약난초’를 산자고(약명)라 하여 약으로 쓰나 백합과의 이 산자고 뿌리를 대용으로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야생 튜울립이라고 하는 이 산자고의 우리말은 '까치무릇'이라고 합니다. 기다란 종모양을 하고 피어 나면서 점점 벌어져 아.. 2024. 3. 18.
'베들레헴의 노란 별' 중의무릇 중의무릇 -백합과- 지난 일요일 오랫만에 야생화 만나러 가서 담아 온 중의무릇을 포스팅해 봅니다. 서양에서는 중의무릇을 ‘베들레헴의 노란별’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에서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곳으로 인도했다는 천체의 현상을 말하는데,이 중의무릇이 그 별에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의무릇의 학명 Gagea lutea의 ‘lutea’는 황색이라고 합니다. 노란 꽃을 가진 식물이라는 뜻이라는 설명입니다. '중의무릇'의 무릇이라는 이름은 물웃의 옛말로 ‘물’은 물(水)이고 ‘웃’은 위 또는 가장자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무릇은 ‘물기가 많은 곳이나 가장자리에 피는 꽃’이라는 뜻인데 이제는 많은 개체수가 피어나 봄날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유래는 사찰에서는 향이 강하고 양.. 2024. 3. 8.
'금잔옥대' 라고 불리는~ 수선화 수선화 -수선화과- 수선화는 원래 물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水仙'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서양에서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미남 나르시스의 이야기가 수선화와 엮어 회자되곤 하는 식물입니다. 모임이 있어 신호등을 기다리다 휴대폰으로 수선화를 담아 본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거문도에 자생하는 수선화는 일명 금잔옥대라 불리는 식물인데 반하여, 제주에서 자라는 수선화는 종이꽃처럼 꽃잎이 많이 달린 수선화가 일반적입니다.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자생으로 수선화는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고 재배용인 식물로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제주에서 만나는 수선화는 예전에 제주수선화라고 불렸습니다. 금잔옥대라고 어울리듯 하얀 받침대에 노란 잔 모양의 꽃이 곱게 피어 있습니다. 흰색 꽃잎에 노란색 꽃부리(덧.. 2024. 2. 21.
돌담 사이에 피어난~ 맥문동 맥문동 -백합과- 오늘은 맥문동이라는 식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麥門 : 뿌리의 굵은 부분이 보리와 닮아 맥문이라 한다 맥문동은 그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맥문동이라 불리는 백합과의 식물입니다. 마치 보춘화의 잎을 떠올리게 하는 듯, 곶자왈에서 만난 맥문동은 보라색 꽃을 환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맥문동이라는 이름은 그 뿌리가 보리의 뿌리와 같은데 수염뿌리가 있어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부추의 잎과 같고 겨울에도 살아 있어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맥문동의 꽃 색깔은 보라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흰색 내지는 아주 연한 보라색의 꽃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수염뿌리는 가늘고 긴데 어떤 것은 굵어져서 뿌리 끝이 커져 땅콩 같은 덩이뿌리가 된다.. 2023. 8. 28.
무더운 여름 계곡의~ 좀비비추 좀비비추 -백합과- 여름이 되면서 숲속에는 많은 나무의 꽃들와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자주색이나 흰색의 꽃으로 피어나는 좀비비추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백합과의 비비추의 어원을 찾아 보면, 어린잎을 먹을 때 잎에서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 하여 “비비추”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앞에 '좀'자가 붙어 비비추에 비해 전체적으로 작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통은 옅은 보라색을 띠고 있는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흰색꽃을 피우는 개체들도 있는데 흰색의 꽃을 피우는 좀비비추를 따로 흰좀비비추라는 이름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흰좀비비추는 북방계 식물로 알려져 있어 제주에서 만나는 흰색 꽃을 피우는 비비추는 좀비비추의 변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름에 대한 어원을 좀 더.. 2023. 7. 26.
실처럼 가느다란~ 실꽃풀 실꽃풀 -백합과- 오늘은 실꽃풀을 만나 보겠습니다. 속명에서 희랍어의 "Chion(눈)"과 "graphe(붓)"의 합성어로서 눈처럼 흰 꽃이 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실처럼 화피갈래 조각이 있어 실꽃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다른 이름으로 '실마리꽃'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빛이 많이 들어 오지 않은 계곡의 습지에서 잘 자라며, 부엽질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감 설명에 따르면 제주에서만 자생한다는 것으로 나와 있어 육지의 야생화를 담는 사진가들에게 사랑 받는 야생화이기도 합니다. 나무의 둥지나 그루터기에도 어김없이 이 실꽃풀이 피어 있습니다. 이 실꽃풀을 접사해 보면 초록색의 주아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이는 자방입니다. 암술머리가 2갈래고 암술을 둘러싸고 있는 수술이 있습.. 2023.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