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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173

가을이 오는 길목의~ 털진득찰 털진득찰 -국화과- 9~10월에 혀꽃과 대롱꽃으로 이루어진 황색의 두상화가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꽃이 피어 나는데, 샘털이 빽빽이 나서 줄기 바깥쪽에서는 하얀 솜털로 무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진득찰이라는 이름은 이름처럼 샘털에서 분비되는 액이 진득하고 찰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실제로 총포편(꽃대 아래에서 꽃의 밑을 감싸고 있는 비늘조각)에는 끈적한 점액질이 묻어 있습니다. 털진득찰의 본초명은 희렴초 (豨薟草) 라고 하는데 이 털진득찰에서 돼지 냄새가 나며 맵고 쏘는 맛이 있기 때문에 희렴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털진득찰과 진득찰은 줄기나 가지 끝에서 산방화서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수평으로 퍼지는 털이 빽빽.. 2023. 9. 23.
쑥쑥 자라는 쑥 꽃을 보셨나요? 쑥 -국화과-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흔히 보이는 잡초나 근처에서 잘 자라는 풀들은 외면하기 쉬운데 오늘 소개해 드릴 쑥도 그런 야생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어제 오름을 갔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쑥을 마주하고 그 꽃을 담아 왔습니다. 옛날 시골에서는 집 안에 뱀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쑥을 말려서 마당 곳곳에 널어놓았다고 합니다. 뱀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인 상사일에 쑥떡을 먹으면서 뱀을 쫓는다는 현실적 의미와 뱀으로 상징되는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주술적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밭에도 아무렇게나 잘 자라는 쑥 때문에 매번 고생을 하곤 합니다. 이 쑥은 쑥쑥 잘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인터넷에서는 나와 있지만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인 에서는 옛말 '쓰다' 의.. 2023. 9. 20.
가을이 오는 소리를 멸가치에게 들어봅니다. 멸가치 -국화과- 오늘은 이름도 특이한 멸가치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이 멸가치 꽃이 피는 시기가 가을이 오는 9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낮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가을이 오는 소리를 멸가치에게서 들어봅니다. 이름의 유래에 관하여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타 지방에서 불리는 이명으로 말굽취,명가지,소발바닥나물 등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말굽취에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기 있고 약모밀을 밀나물, 멸나물이라 불리는데 약모밀꽃과 비슷하다는데서 온 설이 있지만 멸가치꽃과 멸나물꽃이 비슷하지도 않은 것으로 보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벌써 열매를 맺고 있는 멸가치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 멸가치의 이름과 관련하여 '멸'(멸치)과 '가치'(개비)의 합성어로 열매의 모양이 멸치가 개비로 늘어선 모양을.. 2023. 9. 13.
바닷가의 가을 야생화~ 섬갯쑥부쟁이 섬갯쑥부쟁이 -국화과- 가을이 오는 길목부터 피기 시작하는 바닷가의 가을 야생화인 섬갯쑥부쟁이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 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파도의 여운과 함께 진한 바닷내음을 안고 있습니다. 갯쑥부쟁이에 비해 줄기가 비스듬히 서며 뿌리잎에 털이 없고 다소 두꺼우며 주걱 모양인 것을 H. hispidus (Thunb.) Less ssp. arenarius (Kitam.) Kitam.라 하며 제주도 바닷가에 자라는데, 이에 대한 국명으로 섬갯쑥부쟁이가 사용되고 있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갯쑥부쟁이와 섬갯쑥부쟁이를 같이 보는 견해도 있고 제주도 바닷가가 아닌 일부 오름에서 만나는 갯쑥부쟁이도 섬갯쑥부쟁이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섬갯쑥부쟁이의 꽃 앞면을 접사해 본 모습입니다. 섬갯쑥.. 2022. 11. 25.
바다를 향한 그리움~ 갯고들빼기 갯고들빼기 -국화과- 바닷가에서 자란다고 하여 "갯"자가 붙어 갯고들빼기로 불리는 식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남부 해안 지역에 자라는 식물로 10~11월에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노란 꽃망울이 피어 납니다. 고들빼기라는 식물도 상당히 많은데,고들빼기의 이름은 19세기 초에 맛이 쓰다는 한자어 고채로 기록된 것이 20세기에 '고들 ㅅ 백이'로 기록되면서 아주 쓴 뿌리나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쓴 맛을 내는 성질은 식물체속의 이눌린 성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절벽 위 흙이라고는 볼 수 없는 바위 틈에서 바다를 향한 그리움으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절벽 위 흙이라고는 볼 수 없는 바위 틈에서 바다를 향한 그리움으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벌과 나비도 이 갯고들빼기를 좋.. 2022. 11. 24.
겨울까지 꽃이 피는~ 털머위 털머위 종자 -국화과- 오늘은 털머위 종자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털머위라는 이름은 나물로 먹는 머위와 비슷하고 줄기와 잎 뒷면에 털이 많다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머위는 머위속(Petasites)인데 비해 털머위는 털머위속(Farfugium)으로 서로 다른 계보를 가졌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1월이 되면서 제주의 도로변이나 울타리 주변에 노랗게 꽃이 피어 있는 이 털머위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올해 초에 털머위 종자가 궁금하여 현미경으로 촬영했던 사진으로 포스팅 해 봅니다. 털머위는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곰취와 꽃이 비슷하여 '크다'라는 뜻의 '말'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말곰취라 하기도 하고 바닷가에 자란다고 하여 갯머위라 부르기도 합니다. 파란 하늘에 노란 꽃이 대비되.. 202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