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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희귀난초~ 한라천마 한라천마 -난초과- 오늘은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엽록소가 없는 한라천마를 소개해 드립니다. 제주의 숲에서 자라는 희귀란으로 낙엽수림의 썩은 식물체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난초로 종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보통 한라천마는 오래된 삼나무 숲에서 많이 관찰되는데 작년에 삼나무 숲이 아닌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육박나무가 어우러진 숲에서 만난 한라천마를 보고 오래된 상록수림의 숲에서도 자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한라천마의 속명인 'Gastrodia'는 소화기관을 나타내는 '위'를 지칭하는 그리스어인데, 화피 전체가 위처럼 부풀어 오른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천마(天麻)는 잎이 없는 무엽란으로 알려져 있고 그 크기가 큰 것은 어른 허리춤까지 올라오는데 반하여, 제주에서만 자생한.. 2023. 8. 29.
돌담 사이에 피어난~ 맥문동 맥문동 -백합과- 오늘은 맥문동이라는 식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麥門 : 뿌리의 굵은 부분이 보리와 닮아 맥문이라 한다 맥문동은 그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 하여 맥문동이라 불리는 백합과의 식물입니다. 마치 보춘화의 잎을 떠올리게 하는 듯, 곶자왈에서 만난 맥문동은 보라색 꽃을 환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맥문동이라는 이름은 그 뿌리가 보리의 뿌리와 같은데 수염뿌리가 있어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부추의 잎과 같고 겨울에도 살아 있어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맥문동의 꽃 색깔은 보라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흰색 내지는 아주 연한 보라색의 꽃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수염뿌리는 가늘고 긴데 어떤 것은 굵어져서 뿌리 끝이 커져 땅콩 같은 덩이뿌리가 된다.. 2023. 8. 28.
서로를 그리워하는~ 제주상사화 제주상사화 -수선화과- 상사화라는 이름은 잎이 돋아날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져버려 서로를 그리워한다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잎이 난초처럼 생겼다하여 개난초라 부르기도 하고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의미로 남녀 간의 이별을 상징한다 하여 이별초라 불리기도 하는 제주상사화가 지금 한창입니다. 제주상사화의 학명은 Lycoris chejuensis입니다. 여기서 속명 라이코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라이코리스에서 유래했고, 종소명 chejuensis는 제주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꽃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깊은 산속의 절에서 혼자 살아가는 스님들과 비슷하다 하여 중무릇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주변에 상사화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 2023. 8. 27.
여름날의 며느리밑씻개(흰색) 며느리밑씻개 -마디풀과- 어제는 바닷가 식물의 조사를 나갔다가 며느리밑씻개를 만났습니다. 줄기와 가지에 많은 갈고리처럼 된 가시를 가진 식물인데 대부분 흰색의 꽃을 가진 개체들이었습니다. 잎은 삼각형처럼 달리며,잎밑은 조금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에 많은 가시가 달려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저 가시들 때문에 옷에도 잘 걸리고 하여 촌에서는 '꺼끄렁풀'이라 별칭도 있다고 합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강하여 밭둑이나 산소 주변에 많이 번식하는 아이랍니다. 또 이아이는 왜 '며느리'가 붙었을까요? 여러가지 전설과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이 있는데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고랑에서 김을 매고 있었답니다. 한참 일을 하던 차에 볼일이 급한 며느리가 밭둑을 지나 인적이 없는 곳으로.. 2023. 8. 26.
식물에도 도둑놈이...... 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 -콩과- 식물 이름을 보면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류를 차용한 이름이 있는가 하면, 꽃의 모양새를 보고 중대가리풀이라는 이름도 있고 오늘 소개해 드릴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식물도 있는데 지금 한창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 따르면,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이름은 '도둑놈'과 '갈고리'가 합쳐진 말로, 열매의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옷깃이나 다른 물체에 잘 붙고 이러한 방법으로 열매가 산포되는데 이를 도둑놈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도둑놈의갈고리의 잎이 3장인데 반하여 도둑놈.. 2023. 8. 25.
늦여름의 상록성 난초~ 사철란 사철란 -난초과- 붉은사철란을 선두로 지금 시기에 피어나는 사철란은 이 사철란을 비롯하여, 털사철란,그리고 가장 늦게 피어난다는 섬사철란으로 이어집니다. 잎에 백색무늬가 있어 '알록난초'라고도 부르며 8~9월에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는 난초과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철란 종류를 보통 6종으로 구별하는데(국가식물표준목록 기준) 사철란을 비롯하여 이 붉은사철란,털사철란,섬사철란,청사철란,애기사철란 등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의 고지대에서부터 해안가 저지대까지 다양한 식생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난초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키가 1미터 이상의 으름난초를 비롯하여 10센테도 되지 않은 영아리난초까지 크기도 다양한 난초들이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날 갸냘픈 꽃대를 밀.. 202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