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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향과20

속껍질이 노란색을 띠는~ 황벽나무 황벽나무 -운향과- 오늘은 운향과의 황벽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황벽나무를 도감에서 찾아 보면 국내 분포지가 '제주,전남을 제외한 전국의 산지'라고 나와 있어서 제주에는 없는 나무인가? 하지만 제주에도 분명 자생하는 황벽나무가 있습니다. 황벽나무의 황벽을 한자로 쓰면 '黃蘗'이라고 쓰는데 황벽의 벽자가 황경나무 벽입니다. 황경나무란 바로 이 황벽나무를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황벽나무 속껍질에는 황색색소가 잔뜩 들어 있어서 옛날에는 명주나 피혁 등의 천연염색제로 널리 쓰였고 또한 황벽나무 껍질을 햇빛에 말려두었다가 치자와 마찬가지로 노랑 물을 들이는 염색재료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5월이 되면서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황록색의 작은 꽃이 피어 납니다.. 2021. 5. 12.
자리물회가 생각나는~ 초피나무 초피나무 -운향과- 봄이 되면서 제주의 곶자왈이나 숲 속에는 많은 나무들의 꽃이 피어나는데 오늘은 초피나무의 꽃을 만나 보겠습니다. 산초나무의 향보다 초피나무의 향이 강한 것도 특징인데 초피나무와 비슷한 산초나무와의 구별도 같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초피나무를 만나면 늘 여름에 먹는 자리물회가 생각나곤 합니다. 자리돔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고 향신료로 이 초피나무의 열매나 말린 잎을 넣은 자리물회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왕비나 후궁 등 ‘왕의 여자’들이 거처하는 방을 초피나무 방이란 뜻으로 초방(椒房)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초방은 초피가루를 벽에다 발라 향기로움으로 방 안의 분위기를 띄우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주었다고 하는데 초피나무의 향이 얼마나 강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초피나무는 암.. 2021. 4. 17.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개산초 개산초 -운향과- 이번주에는 주로 운향과의 나무들을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탱자나무를 시작으로 왕초피, 오늘은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개산초로 하루를 열어 드립니다. 제주의 야트막한 오름이나 곶자왈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산초나무에 비해 잎이 반상록성이며 소엽이 3~7개이며 암,수딴그루로 알려져 있습니다 4~5월에 꽃이 피어나는데 지금은 꽃이 조금 이른 듯 합니다. 산초나무보다 못하다는 의미의 개자가 붙어 개산초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산초나무와는 꽃과 잎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도감을 찾아보니,암,수딴그루라고 하지만 수그루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나와 있고 일본에서 자생하는 개산초도 모두 암그루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열매를 맺는 개산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혹 암,수한그루는 아닌지 생각이 들곤.. 2021. 4. 3.
운향과의 왕초피 왕초피 -운향과- 오늘은 초피나무보다 더 굵고 키가 크게 자라는 왕초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초피나무가 보통 3~4미터 정도 자라는데 반하여 이 왕초피는 7미터 이상까지 자라는 나무로 가시나 열매도 초피나무에 비해 크다고 하여 왕초피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보통 뒤에 나무가 붙지만 왕초피나무는 나무라는 이름을 뺀 '왕초피'가 정명인 듯 합니다. 산초나무나 초피나무,왕초피 모두 향기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운향과 식물로 열매도 비슷하게 생겼는데,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는 나무들입니다. 곶자왈이나 숲 속에서 만나는 운향과 식물들은 어제의 탱자나무도 그렇듯 봄이 익어가는 무렵인 3월 말부터 개화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왕초피의 어린 잎은 식용이 가능하여 된장국이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고.. 2021. 4. 2.
해학과 위리안치의 탱자나무 탱자나무 -운향과- 1983년부터 1992년까지 방송되었던 유머1번지 코너에 고 김형곤의 풍자 개그 코너인 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공자를 연상케 하는 '꽁자 가라사대'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춘추전국시대의 탱자나무 그늘 아래서 도를 얻었다는 '탱자 가라사대'로 만들어 유행하였던 개그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탱자나무로 하루를 열어 드립니다. 곶자왈이나 오름에서 자생하는 탱자나무는 흰색의 꽃을 활짝 피워 숲 속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할 일이 없이 빈둥빈둥 논다는 의미인 '탱자탱자'는 이 탱자나무와 관련이 없는 듯 합니다. 탱자는 탕자:방탕한 사람이란 뜻으로 '탕'이 중모음화를 일으켜 '탱'이 된 것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탱자나무의 덜 익은 열매를 썰어 말린 것을 지실(枳實)이라 하고, 익은 열매를 썰.. 2021. 4. 1.
빨간 열매의 유혹~ 초피나무 초피나무 -운향과- 오늘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초피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산초나무의 꽃은 여름인 지금 피어 나지만 이 초피나무의 꽃은 봄에 피어 납니다. 산초나무의 향보다 초피나무의 향이 강한 것도 특징인데 제주에서는 산초나무보다 초피나무의 개체수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초피나무의 꽃은 5월에 연한 황색으로 개화하여 9월에 붉은색 열매로 익어서 검은 종자가 익어 갑니다. 산초나무와 다른 점은 가시가 마주 달리는 것이 다르며, 잎에 방향성 기름샘이 있어 강한 향기가 있는데 산초나무보다 그 향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비교표입니다. 가문의 융성을 바라던 옛사람들은 초피나무의 씨앗처럼 많은 자식을 갖길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피나무 열매는 바로 다산(多産)의 ..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