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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잎이 커다란 치마~ 처녀치마

by 코시롱 2022. 5. 4.

 

처녀치마 <Heloniopsis koreana Fuse & N.S.Lee & M.N.Tamura>

-백합과-

 

 

 

이번주에는 주로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잎이 꽃방석을 만들만큼 나와 있는 처녀치마를 소개해 드립니다.

 

습기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전국의 산계곡에 자라는 식물로

아무리 혹한 추위가 몰아치고 잎에 눈이 쌓이고,

또 녹으면서 얼음이 얼어도 잎의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한참 전에 뭍나들이 갔다가 만난 처녀치마를

저장공간 속에서 불러 보았습니다. 햇살을 받은 처녀치마들이 어지나 곱던지.....

 

이 처녀치마의 이름과 관련하여,

인디카의 아이디카님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꽃이 필때의 모습이 처녀들이 즐겨입는 치마의 색깔과 모습이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하는 설과

2) 로제트처럼 땅에 펼쳐진 잎의 모습이 마치 일본 전통치마의 모습인

쇼오죠오바카마<ショウジョウバカマ>라고 한 것을 잘못 번역하여 처녀치마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일본 이름인 쇼오죠오바카마를 그대로 해석하면 쇼오죠오는 '성성이치마'입니다.

성성이는 술을 좋아하는 상상의 동물 또는 오랑우탄을 의미하고 바카마는 통이 넓은 남자의 바지입니다.

 

 

 

 

 

우리나라 식물의 국명은 1937년에 조선박물연구회가 펴낸 조선식물향명집이 그 효시로,

故 정태현박사가 이를 주도하였습니다.

그 분의 말에 따르면 그 무렵은 조선어학회사건이 있었던 직후로서,

조선말 식물명을 왜 만드느냐는 총독부의 제지가 있었는데,

학자들은 일본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본식물명을 번역하는 것이라고 둘러대어 화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그런 연유로 우리의 식물명이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이 많아졌고

처녀치마도 그러한 과정에서 생긴 이름으로 보입니다.

<내용출처 : 인디카의 꽃 이야기 중 - 아이디카의 처녀치마에 감춘 광복의 꿈>

 

 

 

 

 

보라색 꽃으로 무장하고 꽃대를 밀어 올렸는데 꽃대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역시 겹겹이 쌓여 있는 커다란 치마같은 잎입니다.

이 꽃대는 꽃이 지고 나면 더욱 자라서 키가 50센티를 훌쩍 넘어서게 됩니다.

 

 

 

 

 

다른 곳에서 처녀치마의 열매를 담을 수 있었는데

녹색의 열매가 달린 처녀치마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처녀치마의 꽃말이 '절제', 활달' 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