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Celtis sinensis Persoon >
-느릅나무과-
오늘은 제주에서 정자목으로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마을어귀나 포구가 많은 해안가의
마을까지 산재하여 있는 팽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어릴적 대나무로 만든 대롱에 이 팽나무의 열매를 꽂아 넣어 대나무총을 만들어 놀았던 유년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아가는 소리가 '팽'하고 날아갔다고 하여 붙여진 팽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수가 대략 1만 3천여 그루가 된다고 하는데,
그 중 10% 정도인 1,200본 정도가 팽나무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이 보호수인 팽나무들은 주로 남부지방인 전남,경남,제주도에 분포하는데 제주도에는 느티나무보다 팽나무가 훨씬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느릅나무과 팽나무속 나무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팽나무는 어릴적 아이들과 가장 친근한 나무입니다.
작은 콩알만 한 굵기의 열매를 따다가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위로 한 알씩 밀어넣고
꼬챙이를 꽂아 오른손으로 탁 치면 공기 압축으로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는 팽하고 멀리 날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팽총’이라고 하고, 팽총의 총알인 ‘팽’이 열리는 나무란 뜻으로 팽나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팽나무는 가을에 들어서면서 붉은 기가 도는 황색으로 익는데, 열매 가운데에는 단단한 씨앗이 있고,
이렇게 잘 익은 열매 역시 배고픈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는데,
지금은 이 팽나무 열매를 식용하는 아이들은 없지요.
홍갈색의 꽃은 4~5월경 새로 나온 가지에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한 그루에 피어 납니다.
수꽃은 새 가지 아래쪽에, 암꽃은 위쪽에 피는데, 수꽃은 4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고
암꽃은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팽나무 수꽃>
공원수나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목으로 심으며, 바닷 바람에도 견디며
자라기 때문에 바닷가의 방풍림으로도 심는 고목나무의 명품인 팽나무입니다.
제주에서는 마을마다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지요.
<팽나무 암꽃>
이 팽나무의 꽃말이 '고귀','위엄'이라고 합니다.
팽나무의 자태에서 오는 세월의 흔적이 꽃말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고귀한 날~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여행,식물,풍경 > 목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나무과의 대표 주자인~ 상수리나무 (0) | 2019.04.25 |
---|---|
제주를 상징하는 道木~ 녹나무 (0) | 2019.04.24 |
독특한 향기를 가진 나무~ 상산 (0) | 2019.04.13 |
산에 자라는 벚나무~ 산벚나무 (0) | 2019.04.10 |
왕벚나무꽃보다 더 하얀꽃을 피운 벚나무 (0) | 2019.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