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Hanabusaya asiatica Nakai>
-초롱꽃과-
제주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을 살펴보고 있는데 오늘은 금강초롱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1900년대 초에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마치 청사초롱을 닮은 듯 수줍게 피어나는 야생화입니다.
더위가 가시는 늦여름에 피어나는 이 금강초롱꽃은 꽃이 너무 고와 볼수록 미소짓게 만드는 아이랍니다.
금강초롱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금강초롱을 검색하여 보니 1902년 또는 1909년에 발견 되었다고 하나 어느 시점이 정확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1900년대 초에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밤에 불을 밝히는 '초롱'을 닮았다고 하여 발견지를 앞에 두어 금강초롱으로 명명된 아이인데....
그런데 학명을 보니 Hanabusaya asiatica Nakai라고 되어 있습니다.
금강초롱의 속명은 ‘하나부사야(Hanabusaya)’인데 이는 한일합병의 주역이며
조선총독부의 초대 공사인 ‘하나부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보통 학명은 그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명명하기 마련인데,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나까이(Nakai)라는 일본 식물학자입니다.
그는 자신을 우리나라의 식물을 조사하도록 지원해준 하나부사에게 보은의 뜻으로 이 소중한 우리 특산 식물의 속명을 이렇게 지은 것이지요.
금강초롱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합니다.
이 식물 한 종만 특산식물이 아니고 금강초롱이 속한 속(屬, Genus)
즉, 그 가족 모두 우리나라 특산인 우리 식물이면서, 분포지역 자체가 좁아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귀한 식물의 이름에도 이렇게 치욕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청사초롱을 닮아 붙여진 이 금강초롱은 꽃이 아름다워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 로고로 쓰였던 우리의 소중한 야생화입니다.
이 금강초롱의 꽃말이 꽃이름처럼 예쁜 '각시와 신랑',청사초롱'이라고 합니다.
청사초롱 불 밝히고 각시와 신랑이 곱게 살아가라는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닐까요?
고운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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