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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슬픈 정열'의 피뿌리풀~

by 코시롱 2017. 5. 22.

 

 

피뿌리풀 <Stellera chamaejasme L.>

-팥꽃나무과-

 

 

 

오늘은 도금양목 팥꽃나무과의 피뿌리풀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몽골의 침략과 예속화에 반발하여 삼별초군이 난을 일으키고 진도와 제주도를 근거지로 대항하자
고려조정과 몽골에서는 많은 군사를 동원하여 삼별초군을 토벌하였습니다.
이때 몽골군이 제주도에 군영을 설치하고 군마를 기르게 되었는데
말먹이로 가져온 건초에 섞여 들어오거나 말의 치료제로 들어왔다는 추측도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몽고에서는 이 피뿌리풀이 흔한 잡초라고 하는데,

이 피뿌리풀을 몽고에서는 '달랑투루'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70개의 머리를 가진'이란 뜻인데,아마 꽃이 부케처럼 모여서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가졌지 않나 싶네요. 

 

 

 

 

 

 

 

 

 

 

우리나라식물명감(1949,박만규)에는 처녀풀,피뿌리꽃이라고 하고 있고,

조선식물향명집(1937,정태현 외)에서는 북한명으로 처녀꽃이라고 하고 있는데,우리나라 황해도 이북에서도 자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흰색의 꽃잎을 열어 젖히다가 서서히 붉은 핏빛으로 물들고

뿌리까지 붉은색이라고 하여 '피뿌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지만 여러 자료를 보면 뿌리가 붉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뿌리가 붉은 것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이 아니라 꽃이 피면 선홍색으로 물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제주의 오름에는 이 피뿌리풀을 많이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아이를 만나는 것 조차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무분별한 도채가 이루어지면서 제주에서 가장 귀한 꽃이 되어 버렸지요.

 

 

 

 

 

 

 

 

 

이 피뿌리풀의 꽃말이 바로 '슬픈 정열'이라고 하지요.

피뿌리풀로 열어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