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풍경/여행·산행

현대문학에 표현된 한라산 이야기~ <35-7>

by 코시롱 2015. 8. 24.

 

 

 

주말에 영실을 통하여 한라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월요일인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오고 태풍이 온다고 하여

주말을 맞추어 산행을 하였는데,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는 산행이었습니다.

그 산행기를 내려 놓으며 현대문학에 표현된 한라산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산 이 은상 선생(1903~1982)의 1937년에 지은 '한라산기도'에는,

 

'산상에 해가 저문다. 백록담반(白鹿潭畔), 초원 한 머리에 장막을 친다. 장막 머리에는 장작불을 지핀다.

저녁 짓는 연기가 하늘로 한 무더기 터져 오른다. 마치 번제(燔祭)를 지내는 구약시대와 같다.'

~~

“아름답다. 신비하다. 저 한라산. 저 제주도. 뉘가 여기 이같은 절해운도(絶海雲濤) 속에 한덩이의 땅을 던져 해중선부(海中仙府)를 만드셨나.”

 

 

 

 

 

 

 

미당 서 정주는 <한라산 산신여인상>에서,

 

“그네 나이는 구백억세/그 자디잔 구백억개 산도화빛 이쁜 주름살속에/나는 흡수되어 뒹굴어 내려가다."

 

 

 

 

 

 

 

 

 

신 석정의 <백록담> 에서는,

 

'나도 이대로/한라산 백록담 구름에 묻혀/마소랑 꽃이랑 오래도록 살고파'

 

 

 

 

 

 

 

 

 

 

시인 고 은의 <제주도>에서는,

 

 “우미절대(優美絶對)한 산의 모습에 대해 어떤 감동도 그 아름다움에 버금하지 못한다.”

 

 

 

 

 

 

 

 

소설가 박 태순의 <국토와 민중>이란 책에서,

 

“한라산은 신비하면서 자상하고 푸근하면서 자랑스럽다. 때문에 제주도를 밟는 것은 감미롭게 실종 당하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성산포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 생진의 <한라산 고사목>에서는,

 

"넋이 나간 고사목枯死木
죽어서도 미래를 사는 고집

살아서 청청했다
죽어서 꼿꼿한 뼈대
마른 주먹엔 무엇을 쥐고 있을까 "

 

 

 

 

 

 

 

 

 

 

영실로 올라가며 담은 사진에 현대문학에 표현되었던 한라산의 모습을 붙여 보았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아름다운 모습의 표현에 한계가 있음이겠지요.

 

 

 

 

 

 

 

 

 

영실 선작지왓의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내 자신을 투영해 봅니다.

태풍 '고니'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한 주 만드시고 아름다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