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향 <Daphne kiusiana Miq.>
-팥꽃나무과-
봄을 알려주는 나무로 제주에서는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백서향이 그 진한 향기를
뽐내며 피고 있습니다.숲 속의 그윽한 향기를 맡고 왔네요.~
속명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했고, 종소명(種小名)인 `kiusian'는 일본 규슈지역에서 처음 관찰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신부의 부케를 닮은 것도 같고,
꽃잎은 4갈래로 갈라져 하얀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핀답니다.
이른 봄 사찰에서 여러 가지 봄단장을 하던 비구니 스님이 단잠에 빠졌습니다.
그야 말로 장자의 `나비의 꿈(胡蝶之夢)'처럼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얼마나 지났을까 깊이 잠이 든 비구니가 향기에 취해 잠에서 깨었다고 합니다.
꽃향기에 취해 향기가 나는 곳으로 한없이 걷다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꿈에서 본 청순한 흰 꽃들이 만발한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천상의 화원은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향기가 가득해 모든 생물들이 행복해하는, 그야말로 극락정토였다고 합니다.
비구니가 잠결에 맡은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 처음에는 꽃 이름을 꿈속의 향기로운 꽃이란 뜻으로 `수향(睡香)'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 후 일반 꿈이 아닌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 하여 `서향(瑞香)'으로 바꿔 불렀다고 합니다.
목요일 아침이네요.
진한 향기에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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