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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오름탐방

물장오리 (물장올)

by 코시롱 2011. 8. 30.

 

한라산, 오백나한과 더불어 예로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신성시 해온 삼대성산의 하나이자,

 제주도 개벽전설의 여신인 설문대할망이 깃들인 곳으로 믿어져 오는 오름인 물장오리를 만나 봅니다. 장오리 4곳을 탐사하고 어후오름까지 다녀오는 하루의 일정이었습니다.

 

 

 

 

 

 

 

 

 태역장오리를 내려와 다시 경사면을 올라 물장오리로 이동합니다.

말로만 듣던 물장오리!

이곳에 오르려면 며칠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지녀야 했으며, 혹 일행 중에 전날밤 술을 마신 자, 성행위를 가진 자가 끼였거나,

 오는 도중에 장사(葬事)를 만난 자가 오르게 되면 짙은 안개가 끼어 산정의 호수가 모습을 감춰 버린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청정한 심신으로 올라와서 제물을 올리고 비념(축원)이 끝날 때까지 운무가 일지 않으면 축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는

가장 신성시되는 오름입니다.

 

 

 

경사면을 올라가다 배배꼬인 나무도 담아 보고..

 

 

장오리-장올의 어원은 미상이며, 다만 '올'은 바이칼호 부근에 사는 부디아트족(몽골족)의 말로 '산'의 의미가 있다고 함(김인호박사)
물장오리(水長兀)는 그 주변의 쌀손장오리(沙長兀), 테역장오리(草長兀), 불칸디오름(火長兀)과 같이 네 오름이 장오리(장올)라는 통일된

 호칭 위에 각개의 특색 또는 유래를 뜻하는 말이 얹혀져 있다. 이로 미루어 장오리(장올)란 들러서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라고 추정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1998년, 제주대학교출판부

 

물장오리는 연중 마르지 않는 화구호(산정호수)로 매우 유명한 오름들 중의 하나이며, 아마도 제주도에 분포하는 연중 물을 담고 있는

 오름 화구호 중에서 그 호수의 수면적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합니다.

 

물장오리(물장올)는 예로부터 제주섬 사람들이 신성시해온 3대성산의 하나이면서,

 제주도 개벽전설의 여신 설문대할망이 운명을 다했다는 화구호가 바로 물장오리입니다.

 

 

 

 

 

 

 

 

물장오리 화구호에서 물을 담고 있는 수면의 해발고도는 풍수기와 갈수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약 885m이며,

수면은 북동-남서 방향의 장축이 약 185m이고 북서-남동 방향의 단축이 약 125m이지만 남서쪽이

 약간 볼록한 마치 계란을 장축방향으로  반 잘라 놓고 보는 것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특히 물장오리는 물에 절대 의존하는 참개구리의 산란장소이며 산새들과 노루에게 생명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누루뱀, 쇠살모사와 같은 뱀들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에서는 대표적인 파충류의 집단서식지이기도 합니다.

 

 

물장오리 분화구 사면에 남아있는 제사터 또는 절터로 보이는 기단석들도 이곳이 만만치 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 문화의 터전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장오리에서 만난 한 환경청의 학술위원이 설명을 해 주십니다.

 

 

 

 기단석으로 보이는 돌..이러한 돌들이 7-9개나 된다고 하여

이 기단석으로 보아 절터나 제사터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옛날에는 기우제를 여기서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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