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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제주의 보호수

명월리의 팽나무 군락

by 코시롱 2009. 1. 27.

명월리의 팽나무 군락을 찾았습니다.

명월리는

 

한림읍 명월리

명월리가 분리되기 전에는 현재의 상명리,옹포리,동명리,금악리를 포함한 마을이었습니다.명월성내에는 500년전 제주 고씨가

거주하였으며,그 이후 진주 진씨가 지금의 명월 하동에 거주하였다고 전승됩니다.

 

잇달아 16세기 후반에 군위 오씨가 아라리에서 중동으로 입주하여 명월리의 주성을 이룩하게 되었다는데 이러한 설촌 유래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장수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 이 표지석 뒤로 팽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옛날 군위 오씨 성을 가진 이가 이 마을에 장가를 들게 되었는데,사냥을 버릇처럼 즐기는 이라 그 날도 말을 타고 꿩 사냥을 나갔습니다.

들판과 밀림을 뛰어 다니고 있었는데,한 노인(진주 진씨)이 이 아름드리 나무를 베고 있었습니다.이렇게 나무를 많이 베어

무엇에 쓰려 하겠느냐는 오씨의 물음에 집을 지으려 한다는 노인의 대답이었습니다.

 

더불어 살고 싶으니 조금 나눠 줄 수 없겠느냐고 묻자 물맑은 이 곳은 당연히 오씨가 살아야 할 땅이라면서 서로 도우며

이웃해 살자고 벤 나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군위오씨가 이곳에 정착하여 점차 그 자손이 번창하여 오늘날 13대 약 400년에 이르고 있다 합니다.

 

 

그 나무를 베던 진주 진씨가 이미 터전을 마련한 곳이 하동이요,군위 오씨가 새로 설촌한 곳이 중동이니,

지금의 명월리는 하동,중동,상동의 마을이 잇달아 형성되고 전승에 따르면,17세가 초에는 각 성씨가 명월리에 정주하여

옴으로써 대현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동마을의 중심으로 흐르는 시내 양편에 수령 50년 이상을 자랑하는 팽나무 군락과 푸조나무 군락이 100여 그루가 있습니다.

 

팽나무는 제주도 오래된 마을의 정자목으로 남아 있는 것이었으나. 이 명월리의 팽나무는 노거수 집단으로

단순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고대 식물상을 추리하는 중요한 자료와 학술적 가치가 있어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기념물 19호)

 

 

명월리의 팽나무 중 큰 것은 키가 13미터,가슴 높이 둘레가 5미터를 넘는 것도 10여수 그루가 됩니다.

산유자 나무 ,보리밥 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명월리에는  팽나무 군락외에

 명월대라는 곳이 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 7호인 명월대.

 

이 명월대 근처에는 자연림이 울창하여 엤날 이 곳에서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이 줄을 이었다 합니다.

그리고 옛 석교의 석대가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망국망향의 설움 속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애국애족으로 메아리쳐 겨레의 애창곡 된 '찔레꽃'을 부른 ‘백난아(본명 오금숙)’를

기리는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비’ 가 이 팽나무 군락 맞은편에 있습니다.

 

 백난아 (본명 오 금숙)님은 1927년에 한림 명월에서 태어나 3살때 만주로 이주,

9살때 함경북도 청진에 정착,15세의 어린 나이로 태평양레코드사 전속 가수가 되어

1941년에 "낭랑 18세","아리랑 낭랑""찔레꽃"등을 취입했습니다.

백난아의 "찔레꽃" 노래비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 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동무야!

 

원래 찔레꽃은 하얗게 피는데 왜 붉게 피었다고 할까요?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부른 이 노래는 인기 절정기에

금지곡이 된 노래입니다. 하얀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표현하여 나라 잃은 설움을

붉은 빛에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지요.일제 강점기의 나라 잃은 설움과

망향의 그리움을 함께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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