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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자행길

한라산에서 해안도로까지 2부

by 코시롱 2008. 9. 29.

 시간이

12:30분

월령 해안도로에서 보면 조그만 소공원이 있는데, 가족끼리 와서 놀면 그만이겠다 하는 곳이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싱계물 공원!

해녀 조각상이 있고 노천탕, 싱그러운 바다 풍경이 있는 소공원.

 

 

 제목이 "미완성 여인상"

 

 해오라기 한마리가 먹이를 발견했는지 살포시 내려 앉는다.

 

 노천탕인 남탕. 여름이 지나도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이제 월령을 지나,계속 해안도로를 따라 간다. 판포를 지나고 두모를 지나,용수리 절부암에 이르렀다.

 

 절부암은 조선 후기 이 마을의 어부 강 사철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센 풍랑으로 변을 당하였답니다.

그의 처 고씨는 며칠동안 남편을 찾아 헤메다가 끝내 남편을 찾지 못하자,남편의 뒤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소복을 입고 이 곳 나무에 목메어 자살을 하고 말았는데요. 그러자 홀연히 남편의 시체가 이 바위 밑에서 떠올랐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중국 "조아"<조간의 딸로 조간이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죽자 70일동안을 아버지를 찾아 나서 시체를 찾지 못하자

조아도 강물에 몸을 던졌는데 5일만에 아버지 조간의 시체를 안고 물위에 떠올랐다고 합니다.>의 옛 일과 같다고 감탄하였습니다.

이를 신통히 여긴 당시 판관 신재우는 고씨가 자결한 바위에 "절부암"의 글귀를 써 넣게 하고 매년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답니다.

 

 

 절부암 바로 옆에 있는 못.

이제 고산으로 직행!

시간이

오후1:20분

아침에 집을 나선지 6시간 30분이 되어 간다..휴

저멀리 돌담 구멍으로 차귀도가 보인다.

 

  달리고 달려 차귀도에 이르니, 오징어 널려져 있는 풍경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뒤로 차귀도가 보이고

 

 이곳을 따라 해안도로로 수월봉까지.. 수월봉 해안 바위에 있는 모습들..

 

 "용운천"이 있는데 음용수로선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식수로는 사용 불가능...

이제 서서히 몸도 지쳐가고,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자전거 타고 있으니 고산을 넘어 사계까지 가려면 족이 1시간이 더 걸릴텐데..

에고.. 물만 마시고 계속 오다보니, 서서히 지쳐가나보다.

수월봉을 지나 신도,무릉을 거쳐 모슬포 일과리를 거치니 저기 우리 목적지인 산방산이 보인다.

정말 반갑고 또 반갑다..

 

 벗의 고향이 사계라 아는 맛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소라구이로 지친 몸과 돌아갈 에너지를 보충한다.

시간이 2:40분 

  점심으로 먹었던 소라구이..

 

 이제 돌아갈려니 엄두가 안난다..

막걸리도 한사발 했겠다..이제 해머모드가 될텐데..

그래도 자전거 버리지는 못하고 꾸역꾸역,,친구의 어머님이 싸주시는 삼치랑,고추랑 바리바리 배낭에 넣고서 다시 출발

오후 3시 40분 

 

 산방산을 뒤로 하고 평화로로 열심히 올라간다..

휴 새별오름까지 1시간이 더 걸리고..

4시50분 

조금씩 날이 저물어 간다. 이대로 가다간 제주시까지 어두워서 들어갈 예정..휴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엉덩이가 아파 오더니 페달질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짓물러서 안장 사이에 있는 내 사타구니가 엄청 쓰려 온다.

그래도 포기하면 걸어서 갈려면 한참인데..에구

친구는 철TV로도 잘도 쫓아 오는데..

경마장까지 오니 

5시 30분 

이제는 내리막길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자꾸 쓸리는 것이 힘들게 한다.

 

 

 

 

 

 제주시에 겨우 도착하니 시간이 6시20분 

집 나온지 10분니 모자란 12시간이 지났다..

어휴.. 쓰린 다리로 노형동에서는 아예 자전거 타지도 못하고 질--질  끌바하면서

집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는 10시간 이상 잔차질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