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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식물40

한라산의 작은 식물~ 좀쥐손이 좀쥐손이 -쥐손이풀과-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8월 중순, 한라산은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아주 큰 산개벚지나무와 주목들 밑에서 자그맣게 꽃을 피운 좀쥐손이가 앙증맞게 반겨 줍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질풀보다도 더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고 한라산에 자생한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지며 밑에서는 다시 2개로 갈라지고 표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다소 있습니다. 꽃은 8-9월에 피고 지름 12-15mm로서 연한 백색이며 꽃자루는 밑을 향한 털이 있고 꽃이 피기 전에는 밑으로 굽는데 자세히 보시면 밑을 향한 털이 보입니다. 쥐손이풀과의 꽃말이 '끊임 없는 사랑' 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좀쥐손이에게도 아낌 없는 사랑을 주고 싶은 아침입.. 2022. 8. 19.
여름 계곡의 하얀 실꽃~ 한라개승마 한라개승마 -장미과- 한라산 계곡의 습지에서 자라는 이 한라개승마는 여름이 올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여 한참 더운 여름까지 볼 수 있는 야생화로 마치 하얀 실꽃을 펼치듯 피어납니다. '승마'라는 이름은 잎이 麻(마) 잎사귀와 비슷하고 성질이 상승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에 제주에서 자생한다는 의미인 '한라'의 접두어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승마의 종류로 승마를 비롯하여 개승마,왜승마,세잎승마,눈개승마 등이 있는데 이들은 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이지만 이 한라개승마는 장미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라개승마는 원줄기 끝에 황백색꽃이 자잘하게 모여 피는데 꽃 안을 들여다 보면 미세한 백색털이 있습니다. 별칭으로 한라산승마아재비란 다른 이름도 있습니다. 승마보다 더 작고 앙증맞은 한라개승마는 키가 고작해야 3.. 2022. 7. 5.
한라산의 가을 야생화~ 용담 용담 -용담과- 용담을 초룡담이라 하여 한자로는 草龍膽이라 하는데, 풀 모양이 용의 쓸개를 닮아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는데,용이 상상의 동물이라 용의 쓸개를 상상할 수 없으니... 하여튼 약초로도 많이 쓰이고,뿌리에서는 아주 쓴맛이 난다고 합니다. 용담의 학명인 겐티아나(Gentiana)는 용담 뿌리의 강장효과를 처음 발견한 일리리안(Illyrian)의 왕 겐티우스(Gentiu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한라산의 야생화인 용담이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는 9월부터 꽃이 피고 오름에서는 10월 중순 이후에 많이 피어나는데 자주색 꽃이 피며 꽃자루는 없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와 끝에 달립니다. 가을 야생화들은 한라산의 고지대에서 먼저 피어나고 저지대로 내려옵니다. 반대로 봄 야생화들은 저지대.. 2021. 10. 18.
한라산 고지대의 작은 식물~ 겨이삭여뀌 겨이삭여뀌 -마디풀과- 오늘은 아주아주 작은 식물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라산 고지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여뀌 종류에서는 가장 작은 식물인 것 같습니다. 겨이삭여뀌를 검색해 보면 한라산 해발 800미터 근처에서 자란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겨이삭여뀌를 담은 곳이 한라산 940미터의 습지에서 담은 사진인데 사진에서 보면 그 크기가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아서 꽃이 핀 모습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도감에서 이 겨이삭여뀌의 설명을 보면, '꽃은 9-11월에 피며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이삭꽃차례는 길이 2-4cm로서 밑부분이 흔히 갈라지며 밑으로 처진다. 꽃받침은 연한 녹색에 연홍색을 띠고 길이 1.5-2mm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겨이삭여뀌의 꽃차례는 .. 2021. 9. 1.
하얀 수피가 인상적인~ 사스래나무 사스래나무 -자작나무과- 오늘은 나무 이야기로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사스래나무를 소개해 봅니다. 추위에 강하여 산 정상 부근에서도 잘 자라는 이 사스래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이 회백색으로 한라산을 산행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수피(나무껍질)에 있습니다. 아주 부드러운 회백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수피는 곱게 벗겨집니다. 사스래나무의 중국 이름은 악화(岳樺)라고 합니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란 뜻인데 그만큼 악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이 사스래나무의 특징을 담은 이름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수피가 자작나무처럼 회백색,회적갈색을 띠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수피는 껍질이 깨끗하게 잘 벗겨지지만, 이 사스래나무는 엉성하게 벗겨지는 특징을 가.. 2021. 5. 31.
수레바퀴처럼 생긴~ 설앵초 설앵초 -앵초과- 신록의 계절이라는 5월의 마지막 문턱을 넘어 서고 있습니다. 날씨가 봄의 기운을 지나 조금씩 더워지고 있는 요즘 한라산에도 많은 식물들의 변화가 있는데, 오늘은 한라산의 설앵초라는 식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앵초목 앵초과의 이 설앵초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꽃이 마치 수레바퀴를 닮아 있습니다. 앵초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앵두 앵(櫻)과 풀 초(草)로 이루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꽃이 마치 앵두나무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설앵초(雪櫻草)는 잎 뒷면의 은황색 가루가 눈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눈 설자가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앵초중에 이 설앵초가 가장 작다는 의미에서 '설익다'는 뜻의 설앵초가 되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