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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학자수<學者樹>라고 하는 회화나무

by 코시롱 2022. 7. 14.

 

회화나무 <Sophora japonica L.>

-콩과-

 

 

지난 주말에 서울에 다녀왔는데 처음 갔었던 곳이 인사동 길이었습니다.

인사동은 예전에 오래된 동전 수집을 하면서 자주 들렀던 곳이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인데 길가의 가로수가 바로 회화나무였습니다.

 

 

 

 

회화나무를 도감에서 찾아보니 한국과 일본 문헌에서는 중국이 원산으로 나와 있으나

중국의 문헌(식물지)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원산이라고 나와 있어 자생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수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명은 ‘괴’(塊, huai) 이며 중국인들도 이 회화나무를 좋아하여 즐겨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회화나무의 이름도 중국명인 한자로는 ‘괴목(槐木)’이라 하고 그 꽃을 ‘괴화’라고 하는데,

괴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서울 종로동에 있는 조계사에 고목인 회화나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시월국화전에 갔다가 담은 회화나무인데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조계사의 400년 수령의 회화나무>

 

아주 오래 전에 산청의 남사예담촌에서도 이 회화나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회화나무는 X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일명 부부나무로 알려진 나무입니다.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

 

 

제주에도 보호수로 지정된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제주에 자생하지 않은 이 회화나무가 어떻게 이 곳에 살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추측컨대,

 

조천의 옛 모습에 조천을 드나들던 관리나 학자가 심어 놓지 않았을까하는 것입니다.

조천은 제주시 화북과 함께 제주의 오래된 항구로, 육지로 연결되는 관문이었습니다.

제주로 부임하는 관리, 유배객, 육지를 오가는 장삿배 모두 이 두 항구로 들어왔고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조천관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제주의 250년이 된 보호수 회화나무>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이 회화나무에 꽃이 피어 납니다.

콩과의 식물들이 그렇듯 아주 연노랑의 나비 모양을 하고 피어나는데 이 회화나무의 꽃에는

'루틴' 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의 꽃말이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망향' 이라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이라고 하는 시각에서는 중국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