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풍경/목본

'비양나무'로 알려진 바위모시

by 코시롱 2021. 3. 31.

 

 

바위모시 <Oreocnide fruticosa (Gaudich.) Hand.-Mazz.>

-쐐기풀과-

 

 

 

오늘은 쐐기풀과의 비양나무라고 알려진 바위모시라는 식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비양도에서 자란다는 이 비양나무는 바위모시라는 국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비양도에 있는 나무들은 다 암나무들입니다.

전석지에서 살아가는 생육환경과 모시풀을 닮아 '바위모시'가 국명이 되었습니다.

 

 

 

<비양나무 수꽃차례>

 

 

비양나무는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비양도를 비롯해 일본,중국,히말라야 등지에 분포한다고 하는데,암석지 부근에서

주로 관찰되는 수종인지라 '바위모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석지가 이 바위모시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석지 : 암반에서 떨어져 물 때위의 작용으로 원위치에서 밀려 나간 돌들이 쌓여 있는 곳

 

 

 

<비양나무 암꽃차례>

 

비양도의 비양봉은 분석구 오름 중에서 분화구가 2개가 있는 오름으로,

큰굼부리를 큰암메창(79미터),작은 굼부리를 작은암메창(26미터)라고 부르는데,

북쪽의 분화구인 작은암메창 주변에 이 비양나무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비양나무 군락지는 제주도기념물 제48호로 지정,보호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생육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비양나무는 암,수 딴그루인데 새순이 돋아 나는 3~4월경 작은 잎과 더불어

꽃이 피어 나는데 수꽃은 꽃자루가 없이 가지에 붙어 나면서 3개의 수술이 흰색으로 길게 나와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비양도의 비양나무들은 전부 암나무들만 있습니다.

어떻게 암나무만 살게 되었는지 아무리 찾아 봐도 답이 없습니다.

 

1980년대 말 이 비양나무를 처음 소개한 김 문홍 교수에 따르면,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비양도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면서 공교롭게

암나무 씨앗만 싹이 터 번진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비양나무 암꽃차례>

 

 

2년전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만난 바위모시들은 개체수도 많고

암나무와 수나무들이 같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물론 수정을 하여 열매도 맺는 바위모시였습니다.

 

 

 

<비양나무 수꽃차례>

 

 

비양도가 가장 최근까지 화산활동의 기록이 남아 있는 섬이고 본섬인 제주도와

독립된 섬이라는 점에서 비양나무의 자생지에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고,

일본에는 시코쿠에 이 비양나무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비양나무도 제주기념물 48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열매는 마치 개구리알을 닮아 있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