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피향나무 <Ternstroemia gymnanthera (Wight &Arn.) Sprague >
-차나무과-
오늘은 잎과 수형이 아름다워 정원에 많이 심는다는 이유로 정원수의 왕자라는 별칭이 있는 후피향나무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후피향나무는 두꺼운 수피에서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중국에서 부르는 후피향(厚皮香)이란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만,'厚皮香'을 검색해 보니 중국의 후박피향나무에서 온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후피향나무에서 향이 그렇게 나거나 수피가 두꺼운 것은 아닙니다.
올해 만난 이 후피향나무는 수령이 상당한 나무였습니다.
보통 후피향나무는 정원수로 크기가 커봐야 3~4미터 정도가 대부분인데 계곡에서 자라는
이 후피향나무는 7~8미터가 족히 넘을 듯 합니다.
붉은 갈색을 띠는 두터운 수피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여
후피향나무라고 불리는데 6~7월인 여름에 황백색 꽃이 피어 나고
10월이 되면 아주 작은 사과 같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입니다.
잎은 손가락 크기의 긴 타원형으로 자그마한 주걱 모양을 하고 있고,
잎 겨드랑이 사이에서 동전 크기의 꽃이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나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 갑니다.
일본에서는이 나무를 ‘정목(庭木)의 왕’이라고 하는데 정원수로 많이 사용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3대 정원수라고 하면 소나무,감탕나무와 이 후피향나무를 꼽는다고 합니다.
일본은 오래전 에도시대부터 이 후피향나무를 정원수로 이용하였다고 하며 5대 정원수에 이름을 올리는 나무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 단지의 나무에서 이 후피향을 식재한 곳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에도 이 후피향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이 후피향나무는 줄기가 치밀하여 가구재나 문방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이나 아열대 지방에서의 후피향나무를 이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재를 사용할 만한 큰 나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초록잎 사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열매는 조금씩 갈라지면서
주황색의 씨앗이 하얀 실같은 끈에 매달려 벌어집니다.
후피향나무가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나무여서 그런지 꽃말도 '인정이 많은 집','사람의 정이 가득한 집안'이라고 합니다.
후피향나무로 열어 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여행,식물,풍경 > 목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방명 '마께낭'이라 불리는~ 마가목 (0) | 2018.10.04 |
---|---|
대팻집을 만들어 쓰던~ 대팻집나무 (0) | 2018.10.03 |
팥배나무 이야기 (0) | 2018.10.01 |
남북회담에 화제가 되었던 나무이야기~ 모감주나무 (0) | 2018.09.20 |
이 나무가 이나무입니다. (0) | 2018.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