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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제주 문화유산 답사

나무는 아는가? 4.3의 기억을......

by 코시롱 2018. 4. 3.

 

 

 

오늘은 제주의 4.3사건 70돌이 되는 날입니다.

 

제가 태어 나기도 전의 일이지만 저의 외할아버지와 큰외삼촌도 그 당시에 무고하게 돌아가셨지요.

제주 도민이라면 제주의 4.3 사건으로 인한 연고가 있게 마련입니다.

 

오늘은 야생화와 나무 이야기를 쓰는 지라,

마을의 나무는 4.3의 기억을 알고 있을까? 하고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동복리 마을의 팽나무>

 

<제주의 북촌리와 동복리는 매년 12월 18일에 '가메기 모르는 식게'<까마귀도 모르는 제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 당시 한날 한시 각 300명,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194843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4.3사건의 불씨는 194731일로 소급되어 올라갑니다.

 

그날 관덕정에서 열린 3·1절 기념대회 참가자들의 시가행진을 구경하던 군중에게 경찰이 발포함으로써 민간인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남로당은 경찰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제주도 직장의 95%에 이르는 민관 총파업이 일어나는데요.

미군정은 경찰에 반대하는 남로당을 격파하기 위해 서북청년단 같은 극우 단원들을 대거 제주도로 급파합니다.

 

2000년 제정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주 4.3사건의 시기를

 경찰의 발포가 있었던 194731일부터 한라산 금족(禁足)지역이 해제되는 1954921일까지 66개월로 잡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1949년 1월 4일 오후 3~4시경 곤을동 마을을 포위하여

10여명을 총살하고 안곹을과 가운데곧을을 모두 불태워 버려 사라진 마을인 곤을동 마을의 현재 모습입니다.

 

 

 

 

<곤을동 마을의 봄>

 

 

 

곤을동 마을은 지금의 별도봉 아래의 작은 포구 마을로 화북마을과 연결되어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였습니다.

별도봉 동쪽과 화북의 바다와 만나면서 아름다운 포구가 되었던 곤을동 마을~

이제는 4.3의 역사적 현장의 마을로만 남아 있습니다.

 

 

 

 

 

<곤을동 마을의 집터>

 

 

 

 

1948년 10월 17일 제9연대장 송요찬 소령은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배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합니다.

포고령은 소개령으로 이어졌고,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해변마을로 강제 이주되었는데 이 때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하게 됩니다.

해안마을에 소개한 주민들까지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희생되었지요.

 

 

 

 

 

 

 

 

 

 

지금 곤을동에 가 보니 멀구슬나무만이 오롯이 남아 있어 한 장을 담아 보았습니다.

4.3의 기억이 70년이 되었는데 4.3사건 이후에  날아 가던 어느 새가

슬픈 기억의 씨앗을 떨어 뜨리고 가지는 않았는지......

 

 

잊지 말자고 멀구슬나무는 이렇게 열매를 달고 있지는 않은지......

 

 

 

 

<곤을동 마을의 멀구슬나무>

 

 

 

이 곤을동 마을을 지나 화북을 거쳐 4.3의 가장 피해가 컸던 북촌의 해동마을에 이르면,

그 때를 아는지 유채가 바다를 향해 피어 있습니다.

 

북촌리에 세워진 4.3기념관인 '너븐숭이 기념관'은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 놓고 있습니다.

널찍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지형인 '너븐숭이'

북촌마을의 바닷가 오름 비탈 마을의 해동마을에는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지 유채가 노란꽃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禁足)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1947년 3·1절 발포사건과 1948년 4·3 무장봉기로 촉발되었던 제주
4·3사건은 7년 7개월 만에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됩니다.

 

오늘은 제주의 4.3사건을 나무와 관련 소개해 드리면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오늘은 묵념의 시간도 가져 보네요.

 

 

 

 

 

 

<동복리 마을의 팽나무>

 

 

 

 

저도 모자에 동백꽃 뱃지를 달았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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