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하늘타리 <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ura >
-박과-
오늘은 노랑하늘타리 열매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제주에서는 예부터 초가집 지붕의 처마 밑에
이 노랑하늘타리 열매를 걸어 두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우스개 소리로 들리는 얘기로는
“귀신이 집에 들어오면 내 눈깔이 큰가 하늘타리가 큰가 재보다가 머리를 풀어헤친 듯 꽃을 피우는 하늘타리에게 지고 도망간다.”
고 합니다. 웬만한 귀신들이 당해내지 못하는 이 하늘타리는 워낙 번식력이 왕성한 덩굴식물이어서
사람이 사는 집보다는 폐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노랑하늘타리를 보면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곤 합니다.
엿장수에게 이 열매를 가져가면 엿과 바꾸어 주곤 했는데,
아마 엿장수는 또다른 이에게 이 노랑하늘타리 열매를 약재로 팔아서 이윤을 남겼을테지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자라는 이 노랑하늘타리는 일반 하늘타리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열매를 보시면 금방 알수 있답니다.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노랑하늘타리입니다.
제주에서 주로 보이는 하늘타리는 이 노랑하늘타리가 대부분이고 하늘타리는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타리의 잎은 깊게 갈라지고 갈라짐도 5~7개로 되어 있는데 반하여 이 노랑하늘타리의 잎은 3~5로 갈라짐이 심하지 않습니다.
마치 실타래처럼 뭉쳐 있다가 머리를 풀어 헤친 것처럼 피어나곤 하지요.
생약명으로는 괄루근,과루근,괄루,천화분이라고 불리고 있으며,종소명의 ' kirilowii '는 이 노랑하늘타리의 씨의 성분에
키릴로윈(kirilowin)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DNA의 증식에 꼭 필요한 리보솜(ribosome)을 비활성화 시키는 단백질 종류라고 하여
종소명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우리가 하늘타리로 불리지만 많이 보이는 아이의 정명은 노랑하늘타리입니다.
열매를 보면 작은 참외같이 생겼지요.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쥐참외'하늘에서 열리는 오리라 하여 '천과'
또는 '괄루'라고 하여 누각을 잘 타고 넘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타리 : 잎 갈라짐이 5~7개로 깊게 갈라짐.열매는 원형 또는 구형
**노랑하늘타리 : 잎 갈라짐이 깊지 않고 3~5로 잎자루가 길다.열매는 참외처럼 타원형
노랑하늘타리와 하늘타리의 열매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덩굴서이 식물이라 바위의 벽이나 밭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특히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전봇대를 칭칭 감아 올라가 열매를 작은 공처럼 달고 있는 노랑하늘타리 열매도 볼 수 있지요.
이 노랑하늘타리의 꽃말이 무엇일까요?
바로 '좋은 소식'.'기쁜소식'이라고 하네요.
화요일 아침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랄게요.~
노랑하늘타리 열매로 열어 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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