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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향수보다 더 좋은 향기가 솔솔~ 백서향

by 코시롱 2016. 2. 19.





백서향 <Daphne kiusiana Miq.>

-팥꽃나무과-

상록성 활엽교목

봄의 두번째 절기 <우수>

 



 

 

백서향의 속명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했고, 종소명(種小名)인 `kiusian'는 일본 규슈지역에서 처음

관찰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제주의 봄은 이 백서향의 향기에서 출발한다고들 하지요.

 일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향기가 너무 좋아 다시 찾아가 보았던 백서향나무입니다.










2013에 실린 식물분류학회지의 논문에 따르면 제주에서 자라는 백서향을 '제주백서향'<Daphne jejudoensis M.Kim>이라는 

별도의 종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이 논문에 따르면 제주백서향은 꽃받침통과 열편(꽃잎이 펼쳐진 부분)에 털이 없고

 긴 타원형 잎을 가진 것으로 백서향과 구별하고 있습니다.



원래 자주색꽃이 피고 상서러운 향기가 난다고 하는 중국 원산인 서향나무와는 다르게

흰색꽃이 핀다고 하여 '백서향'으로 불렸는데,그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여 이명으로 천리향으로도 불렸답니다.













천리향으로 알려진 꽃, 백서향에게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답니다.

 이른 봄 사찰에서 여러 가지 봄단장을 하던 비구니 스님이 단잠에 빠졌는데요.

그야 말로 장자의 `나비의 꿈(胡蝶之夢)'처럼 나비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깊이 잠이 든 비구니가 향기에 취해 잠에서 깨었습니다.

 











꽃향기에 취해 향기가 나는 곳으로 한없이 걷다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꿈에서 본 청순한 흰 꽃들이 만발한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천상의 화원은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향기가 가득해 모든 생물들이 행복해하는, 그야말로 극락정토였습니다.













비구니가 잠결에 맡은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 처음에는 꽃 이름을 꿈속의 향기로운 꽃이란 뜻으로 `수향(睡香)'이라 불렀습니다.

 그 후 일반 꿈이 아닌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 하여 `서향(瑞香)'으로 바꿔 불렀다고 하고,

중국에 있는 서향은 우리것과 달라 흰색꽃이 핀다고 하여 '백서향'으로 불려지게 되었답니다.



가장 일찍 봄소식을 전해주는 백서향 나무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꽃말이 '꿈속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