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미 <Empetrum nigrum var. japonicum>
-시로미과-
오늘은 시로미란 식물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이 시로미는 작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시로미는 멀리 중국의 진시황과 인연이 있는 나무입니다.
진시황을 위하여 2천 3백여 년 전 중국을 떠난 불로초 선단은 우리나라 제주도에 도착하였는데,
일행은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구하여 돌아가는 길에 서귀포의 정방폭포 절벽에다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불 일행이 찾으려고 했던 불로초는 오늘날의 어떤 식물이었을까? 여기에 시로미가 등장하는데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니 물론 짐작일뿐입니다.
시로미는 우리나라 가장 남쪽인 한라산과 북쪽 끝자락에 있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라산을 올랐더니 이렇게 흰 눈속에 시로미가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산 높이 1,500미터 이상의 춥고 매몰찬 바람이 불어대는 극한지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한 인고의 정성이 나무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을 것이니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나무와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진시황이 찾지 않았을까요?
1997년에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식물 제 13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답니다.
시로미의 잎은 겨울이면 갈색으롷 퇴색이 되나,봄이 되면 녹색으로 한여름을 나고,
5월~6월이 되면 꽃을 피우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시로미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답니다.
수꽃과 암꽃이 따로 피는데,꽃은 아주 작답니다.
<시로미 수꽃>
중국에서는 이 시로미를 높은 바위에 사는 난초라는 의미로 '암고란'이라고 부르며,
까마귀의 자두라는 뜻인 '오이(烏李)'라고 불리는데, 영어이름도 크로우베리라는 이름을 쓰는 것으로 보아 까마귀의 열매라는 뜻입니다.
<시로미 암꽃>
제주의 어르신들을 만나면 이 시로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의 어머님만 해도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에 이 시로미 열매를 따려고 한라산에 올랐던 이야기를 지금도 하시곤 합니다.
이 시로미의 열매가 '시고 달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며,귀한 약재로 쓰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요.
<시로미 열매>
한라산 시로미로 열어 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이 시로미의 꽃말이 바로 '사랑'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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