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비기나무 <Vitex rotundifolia L. fil.>
-마편초과-
낙엽관목으로 방명 '숨비기, 숨부기',숨부기가 모래땅에 숨어 뻗어나가는 성질에서 명명되었다고 하고,
제주도 방언으로 해녀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뜻의 '숨비기'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하는 순비기나무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이제는 열매가 맺혀 있네요.
순비기나무는 통기성이 좋은 자갈밭이나 모래사장에서 흔히 자라납니다.
모래 위를 기어 다니면서 터전을 넓혀 방석을 깔아놓듯이 펼쳐나가므로 덩굴나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늦여름에 연보라색꽃을 피우는 나무랍니다.
꽃이 지고나면 콩알 굵기만 한 열매가 열리고 겉에는 코르크로 무장하는데,
가볍고 물에 잘 뜨며 방수기능까지 갖춘 코르크로 치장을 하고 종족을 번식시킬 준비를 한답니다.
해녀들이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내는 숨소리를 ‘숨비소리’, 혹은 ‘숨비기 소리’라고 하는데,
순비기라는 나무 이름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고 물질하는 해녀들에게 오래전부터
머리가 아픈 두통치료제로 이 순비기나무 열매를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녀의 애환이 담긴 순비기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았습니다.
새벽까지 오던 비가 그친 금요일 아침이네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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