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새미 오름을 올랐습니다.
명도암 마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두 형제봉(안새미/밭새미)중 하나인 안새미 오름입니다.
마을에서는 이 안새미를 조리새미라고 부르는데, 쌀을 이는데 쓰는 조리같이 생겼다고 하여
"조리새미 한자 차용으로는 鳥來岳,,즉 새들이 이 오름 북쪽자락에 있는 샘에 물을 먹으러 왔다는
의미로 쓰여진 명칭입니다.
명도암 마을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김 진용 선생의 호입니다.
명도암(明道菴) **암자를 책력 암자로 쓰였는지 궁금합니다. 보통은 암자 암이나 바위암자를 쓰는데요.
찾아보니 김진용 선생의 호는 明道菴을 쓰고 마을 이름은 明道岩을 쓰고 있습니다.
본관이 광산이며 구좌읍 한동리 출신으로 1618년(광해군 10)에 폐모론을 반대하다가 유배 온
이 익(1579-1624)에게 수학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참봉에 천거되었으나,귀향하여 이 곳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위해 정진하였습니다.이 오름은 안새미 오름이라고 불리는데요 ..마을에서는 보통 명도 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입니다.
오름 입구의 조리샘과 근처 습지모습
이전에는 오름을 올라가기 위해서 한참을 헤메였지만 지금은 이 조리샘 남쪽으로 오름을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테크와 고무트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옛지도에는 산 모양의 표시를 하여 명도암이라 표시를 하여 서쪽 봉우리 바위들이
드러난 골짜기도 볼 수 있어 明道岩은 이 마을의 이름이 되어 있습니다.
시원스레 펼쳐진 숲의 삼나무 길을 걸어 올라가면
15분 정도 걸어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올라가다 만난 산달래와 큰까치수염>
<상산나무와 분단나무>
유독 상산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상산나무의 향기는 진하여 그 향기만 맡아도 상산나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신경안정제로 쓰이기도 한다는데..
이제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정상의 경방초소와 평상쉼터>
이제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아래 사진이 "안대왓"이란 곳인데,
대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이 오름의 북동쪽에 위치하여 옛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입니다.
오래된 담벼락이 간헐적으로 보이고, 원래 명도암 김 진용 선생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명도암 선생의 묘는 이 오름 기슭에 묻혔다가 20년 뒤 그의 제자 소 두산이 제주목사로 부임해 오자,
묏자리가 좋지 않다고 하여 서귀포시 동흥동으로 이묘했다고 합니다.
<오름입구의 안세미 오름의 입간판>
옛 지도에는 안세미가 형봉(兄峰) 밭세미가 제봉(弟峰) 으로 표기되어
형봉이 396미터 제봉이 391미터의 표고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