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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오름탐방

거린오름(거린악)

by 코시롱 2009. 5. 27.

 

산비탈의 미끄럼틀이 있는 오름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94번지 일대의 오름으로 표고 298 비고 68의 말굽형 오름입니다.

 평화로(구 서부산업도로) 의 동광 육거리에서 동공마을 남서쪽 변두리에 이르는 오름으로

북오름과 마주하여 있는 오름입니다. 예로부터 동광 육거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그리고 한림,모슬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중심의 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던 도로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름을 올라가니 시원함이 말할 수 없이 바람에 실려 옵니다.

이 오름에서 보니 초원의 미끄럼틀이 생각나는 오름입니다.

 오

 북오름과 마주하여서는 마소들이 들어차 있어 다가가기가 미안하지만 서사면은 상당히 오르기도 편하고

모두가 풀밭이라 한 번 뒹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스카이 뷰로 보시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빨간 동그라미를 쳐 놓은 곳이 보입니다.

동광 육거리에서 동광 방면으로 나아가다 빨간 원안에 있는 지점에 표석이 하나 있습니다.

"삼밭구석"의 표석 맞은편 임도로 들어가다보면 왼편으로 대문이 두개가 보이는데요.

첫번째 목장문을 열고 들어가야 편하게 오름을 오를 수 있습니다. 두번째 문에는 이 오름의 표지판이 서 있지만

오름 올라가는 것은 첫번째 문이 편합니다. 제가 올라갈때는 두번째 문으로 올라갔다 첫번째 문으로 내려왔습니다.

 

거린오름의 명칭에 관해서는 "거리다"는 "갈리다"의 옛말인 "가리다"의 제주 방언으로 동시에 거린길(갈림길)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어서  산 위가 두 갈래로 갈라진 오름이란 의미로 볼 수 있겠는데,앞서고 설명 했듯 이 오름을 중심으로 동광 육거리가 위치하여 있고 하여 붙은 이름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습니다.그리고 이웃하여 있는 오름은 북모양을 닮았다 해서 "북오름"이라 명명 되는데 두 개의 오름으로 본다하면 후자의 설명이 그럴 듯 합니다.

  

올라기도 편하고 그저 정상을 향해 걸으면 10여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오름입니다.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넙게 오름도 보입니다.

 여느 오름도 다 그렇지만 거린오름에서는 더욱 보는 방향에 따라 오름의 모양새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 까닭은 두 봉우리 사이를 말굽형 굼부리가 길게 이어지면서 두 개의 오름(북오름,거린오름)으로구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에 마소들의 흔적인 패인 곳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동사면과 북오름 방향으로 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옛날 이 오름은  지세와 지형이 군사 훈련용으로 적당하여 예전에는 이웃한 모슬포 주둔 군부대에서는

군인들을 이 곳까지 행군시켜 진지를 구축하게 하고 분, 소대 전투 훈련장으로 이용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이 오름의 형체는 둥그스레하면서 민틋한 잔디밭을 이루고 있고 듬성듬성 소나무가 자라나고 있고,

 제주 서부 지역 오름들 중에서 잔디의 질만을 따진다면 가장 빼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출처:제주오름정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을 잠깐 보시지요.

 북쪽으로 북오름이 위치하여 있습니다.

북오름의 모습입니다.

 

이 북오름과 거린오름 사이가 커다란 분화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김종철의 <오름나그네> 책을 뒤져보니 하나의 오름으로 거린오름으로 표시하고 북오름을 거린오름의 일부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이 분화구가 있어 연결된 오름으로 인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미끄럼틀을 타도 되겠지요?

예전에는 마을 공동 목장으로 이용되었으며 매년 2~3월에는 마소의 방목을 위해 들불도 붙여졌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오름 일부가 목장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잔디가 곱게 자라나고 있고,푹신푹신한 천연 잔디는 최고급 골프장 이상의 멋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문과 두번째 문을 보면,

 

첫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시면 정상을 향해 바로 갈 수가 있고 두번째 문(표시판이있는 문)으로 가면

동광리 묘들을 따라 우회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