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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여행·산행

친구의 병문안

by 코시롱 2009. 4. 22.

벗이 수술을 하였다고 하여 며칠 가보지도 못하여 미안한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났습니다. 배낭 하나 메고 또 다른 벗인 불길과 함께 과일 조금 사고,

어머님 댁에서 따 온 하귤 조금 넣고 길을 떠나 병원까지 걸어갑니다.

벗인 불길님 기다리느라 수목원에서 사진을 담고 있었습니다.

 

산철쭉의 꽃이 화려하게 수놓고, 지지배배 거리며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직박구리들을 보며 직박구리는 전생에  중매쟁이 아니면 삐에로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시끄러워 정신이 없습니다. 요즘 새를 담으면서 조금씩 새소리에 친숙해 가고 있는데

흰배지빠귀 소리가 들리는데 모습은 보여 주질 않습니다.

그저 시끄러운 중매쟁이만 나무에 앉아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직박구리를 만나서 불길님 만나러 내려오다 박태기 나무를 만났는데요.

이제 잎이 서서히 나오며 꽃들은 져 가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입니다.이유는 글쎄요?

원래 매화 종류겠거니 하여 나무 알다보니 박태기나무란 것을 알고 이름도 촌사람처럼 투박하고,

보라색꽃이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나무로 인식하게 되었나 봅니다.

 

 수목원 길에서 옛 추억의 나무를 만납니다.

바로 이녀석입니다.

"신서란"이라고 기억하시나요. 제주에 옛날 통시 옆이나 밖거리(본채 외의 건물) 근처에 많이 심었던 백합과의 식물인데요.

 

팽이를 만들어 팽이채를 만들려면 저 신서란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저 신서란 줄기를 이용해 잘게 찢고 물에 한동안 담가 놓습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치고 또 때리고 하여 물에 다시 담가 놓기를 여러번 하여 부드럽게 하고는

나무막대기에 묶어 팽이채로 사용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가다가 수국이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새순이 올라오는 것처럼 벗의 병세도 빨리 나아야 할텐데...

누가 건강은 저축이라 했습니다.

조금씩 모아 저축하는 것처럼 건강도 조금씩 조금씩 운동하며 지키는 것이라고..

 불길님 만나러 민오름 쪽으로 가다 만난 딸기밭..딸기꽃이 하얗게 피어 있고,

딸기들이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딸기밭에는 새들을 쫒는 기구를 CD판을 이용해 매달아 놓았습니다.

아마 반짝이는빛을 이용해 새들을 쫒는 것이라 합니다.그리고 조금 더 가다 만난 보리밭!

보리 냄새가 진하게 몰려 옵니다.

 

 

불길님 만나고 병원 가다 날이 어두워 집니다.

걸음을 재촉하여 병원에 들러 벗의 얼굴 보고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가졌습니다. 

건강하게 퇴원하여 다시 오름도 오르고,막걸리도 한 잔 하는

즐거운 시간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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