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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제주의 돌담

원담의 의미 -펌-

by 코시롱 2008. 12. 30.

원담 제주는 화산폭발시 뭍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용암이 흘러내렸다.

그래서 해안이며 바다 밑바닥은 울퉁불퉁 뾰족하게 나온 현무암반이 깔려있고, 거대한 현무암 암초가 솟아 있다.

뭍이 ‘돌땅’이면 바다는 ‘돌바다’다. 제주 선인들은 돌투성이 조간대(潮間帶)에 ‘여’(암초)를 지혜롭게 이용해 ‘원’ 또는 ‘개’라 부르는 돌그물을 만들었다.

제주섬 빙 둘러 바다마을이면 어느 곳이든 원을 만들어 어로작업에 이용했다.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한 원시적 어로장치다.

살짝 만(灣)을 이룬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놓아, 밀물을 따라 들어온 고기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자연히 돌담 안에 갇히므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돌그물이 제주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 한반도와 일본의 큐슈, 오키나와에서도 발견된다. 그런데 한반도의 돌그물이 대나무나 갈대를 함께 이용해 쌓은 반면

제주의 원은 순수하게 돌로만 축조했다.

 

 또한 한반도의 돌그물이 개인의 것인 반면, 제주의 원은 마을 어로집단의 공동소유의 것으로 축조, 보수, 채집활동을 함께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원담’은 지형을 이용해 축조한다. 지형상 뭍쪽으로 우묵하게 패인 곳(灣)이면 양쪽 코지를 축담하여 이었고, 섬같은 암반이 솟아 있는 곳에서는 그 암반을 의지하며 사이사이 돌담을 쌓기도 한다. 바다 밑바닥이 주위보다 우묵하게 낮아 썰물 때도 물이 고이는 소(沼)는 조금만 축담하면

 수백, 수천평에 이르는 훌륭한 돌그물을 얻을 수 있었다. 원담의 길이는 지형조건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이지만, 폭은 2m 내외다.

안팎담을 수평으로 쌓거나, 안담은 직선으로 높게 쌓고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비껴 쌓아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때로는 소 자체가 천연의 ‘바다못’이 돼, 썰물 때도 물이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축담이나 보수할 필요없이 그 자체로 완벽한 돌그물 역할을 하는데, 이때 이 천연 돌그물을 ‘통’이라 부른다.

 

 인공 원담은 거친 파도에 의해 허물어지므로 어기(漁期)가 도래하기 전 일년에 한두 번 꼴로 마을 공동으로 혹은 필요할 때 수시로 개인이 보수한다.

 어기가 되면 원에 가두어진 고기를 어종에 따라 ‘족바지’(뜰채 모양의 도구)로 뜨거나, 살을 쏴 잡기도 하고, 그물을 쳐두었다가 휘몰아 잡기도 한다.

어로시간은 원이 조간대의 어느 위치에 자리하느냐와 관련된다. 조간대 상층에 있는 원에서는 썰물이 들면 물이 다 빠져나가므로

밀물 때부터 작업해야 하며 하층에 위치한 원은 완전 썰물 때에도 물이 고여있어 작업이 가능하다. 제주시 연대마을의 원들은 조간대에 상ㆍ중ㆍ하층에 고루 분포해 공동 어로집단이 아무 때나 고기잡이가 가능했다.

 

 요즘은 어선조업이 발달해 원담에서의 고기잡이는 거의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공유수면의 매립이나 해안도로 개설로 원담이 파손되고 있다.

원형이 제대로 보존된 것은 구좌읍 하도의 원과 제주시 연대마을의 원 등이다. 너른 바다에 천연의 검은 돌로 길을 내가듯 쌓은 원담.

썰물 때 드러난 물속 돌담은 가히 대장관이다.


<출처:한국학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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