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온 사방이 하얗게 눈이 쌓였습니다.
이런 하얀 세상을 맞이하려 부산을 떱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려고 폰을 들었더니 먼저 폰 벨소리가 나를 자극합니다.
새벽에 들려오는 전화 벨소리.. 띠리리링!
7시에 만나 천백도로가 통제 되었을거라 믿음을 가지고 올라갑니다. 통제되면 하얀 길을 아무도 밟지 않는 길을
둘이서 오롯이 올라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거든요,.
자! 올라가 봅니다.
눈이 엄청 내립니다.
카메라 꺼내기도 전에 벌써 내 머리에 내 배낭에 내려와 앉고는 말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멀리 도깨비 도로가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길가에 아침을 맞이하는 장승들의 모습에서 반가움과 정겨움을 느끼면서 계속 업--힐
가다보니 하늘타리와 멀구슬 나무가 반갑다는 듯 인사하고..
가다보니 까마귀떼의 습격을 받고 쓰러졌는지 이름모를 새가 한마리 보입니다.
까마귀떼의 습격이란 우리가 그 장면을 목격할때까지 까마귀떼들이 한참을 뜯어먹고 있을때 즈음 우리가
올라가자 "까악 까악" 하면서 근처 나무로 얼라가 숨어 버리는데요.
이름도 정확히 모르는 새가 너무 가여워....
어승생 승마장을 지나면서 사슴 목장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가다보니 내일 올라올 노루손이 오름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길가 양 옆으로는 눈이 많이 내려 가지들이 힘겨워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조금더 지나가니 눈이 엄청 내립니다.
눈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간혹 지나가는 차의 흔적들을 제외하곤 우리 세상입니다.
관음사 휴게소에 이르니 출발시작부터 3시간정도 되었습니다.
1100도로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 삼거리까지 1시간 30분 소요.
그리고 관음사까지 1시간 30분 소요..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아침을 채우고 다시 내려옵니다.
관음사에 이르니 달라진 것이 있네요.
입구 근처에 있던 찻집을 폐쇄하고 커다란 불상을 세워 놓았습니다.
내려오는데 눈에 덮여있는 연등을 보니,
눈이 너무 많이 와 연등도 무지 춥겠구나 하고 느끼는데, 어느 이름 모를 불자 한 분이 차에서
내려 제가 찍은 연등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길가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관음사 도깨비도로 근처 흑염소 키우는 곳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눈은 내리고 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 맞을 눈을 오늘 하루에 다 맞고 있다는 느낌!!!!!
내려와 산천단에 들러봅니다.
수령이 몇백년이나 된 소나무가 우리를 반겨 주는데 지줏대를 세워 놓은 모습이
저 소나무도 할아버지가 다 되었나 싶습니다.
내려오니 5.16 도로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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