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집을 나서 동네를 한바퀴 돌고나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배낭 하나 메고 1100도로 길을 올라 수목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아직도 털머위의 향기가 그윽하게 남아 있습니다.
양옆으로 늘어선 털머위의 은은한 향기...인적은 드물어 고요한데. 이 가을에 제일 늦게까지 피어 있는 풀꽃이라지요.
얼마전에 산 DSLR로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은은한 불빛에 향기가 나는 것 같지요.
수목원 광장에서 광이오름 방면으로 걸어 올라가다, 한 무더기로 피어 있는 털머위 군락에서 한참을 앉아 그렇게 있었습니다..멍하게.
카메라 찍는 줄도 모르면서 연신 셔터만 눌러대고,
이번에는 꽃봉오리를 간직하고 있는 녀석을 만납니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 플래쉬를 터트렸는데도 사진이 선명하지가 않네요.
털머위가 왜 머위 앞에 "털"이 붙었냐면 하나님이 겨울을 잘 지내라고 털옷을 주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보면 어릴때 잎자루에 작은 솜털이 붙어 있는데 자라면서 솜털은 없어지지요.
노랗게 꽃망을을 달고 앉아 있는 털머위를 보니
보통 노란꽃을 피우는 풀꽃들이 봄에 많이 있는데 이 털머위를 보니 봄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털머위는 원래 국화과인데요.
속명은 넓은잎말곰취,
잎은 잎자루가 길며 뿌리에 서 모여나고 모양은 콩팥같습니다. 제주도,울릉도, 남해 다도해 각 섬지방의 해변가 바위틈이나 풀섶에서 자라지요.
.
이 털머위의 사촌격으로 곰취가 있는데요.
같이 노란꽃을 피우고 모양도 비슷하답니다. 그런데 곰취은 잎주위를 자세히 보면 규칙적인 톱니모양이 있고꼳꽃대의 크기도 털머위보다는 조금 큰 것이 특징입니다.
개화기도 털머위보다는 조금 빠르지요.
오늘은 털머위 향기를 집으로 담아가 오늘밤 꿈에 노란 꽃이불을 덮고 자는 꿈을 꾸어야겠다는 소녀의 마음으로
하루의 일상을 접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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