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풍경/자행길

홀로 자행길

by 코시롱 2008. 8. 18.

  아침 6시에 집을 나서다.

 배낭에 썬블락을 넣고 수건,지도,안경집,읽을 책 하나(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넣고

비가 올 것을 예상하여 우비 하나 넣고 망원경,양말 넣고 잔차를 끌고 나오다.어디로 갈 예정지는 없고,

다만 연휴의 마지막을 나 홀로 떠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먼저 수목원으로 올라 갔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칠때 블르투스에서 훌러 나오는 노래 가사..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깃섶에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수목원 잠시 들렀다가 다시 고고싱.

1100도로를 따라 올라 좌회전하여 오라 골프장 쪽으로 내달았다.

아침이건만 흐린 날씨인데도 햇살이 나의 피부에 땀방울이 생기게 한다.

오라 골프장에서 연북로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전농로 어머님 댁을 찾았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서...연통을 넣지도 않았건만,어머님은 벌써 아들을 위해

시원한 한치물회를 해 놓으셨다.

어머님,아버님과 함께 하는 아침 식사가 주말 아침의 행복이다.

아버님께는 항상 조심해서 다니시라고 늘 얘기 하시지만 아버님은 나에게 자전거 탈때

조심하라고 거꾸로 얘기 하신다.두 분 다 암을 이겨내신 분들이다.아직도 진행중인지는 모르나

수술 이후에 아직까지는 재발하지는 않았다.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어머님 중환자실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지금은 운동도 가시고

가끔씩 나랑 오일장에도 가시고,살아 있음의 행복을 어머님 얼굴에서도 느낀다.

 

아침을 해결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려 해안도로를 택하였다.

용두암을 지나고 사수동을 지나 도두에 도착할 무렵 도두봉에 올라가려고

잔차를 틀었는데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다."아? 아?"하며 끌바 하지 않고

올라 았는데 허걱..계단이 나와 버렸다.급브레이크를 잡고 간신히 내려 이제부터는 끌바..

땀이 절로 난다.계단이 끝나 다시 타고 정상까지 ..몇분 걸리지 않았건만 온 몸에 땀이 가득하다.

도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들..

 멀리 보이는 곳이 해안도로(용담) 전경이다.

다른쪽을 보면..

 활주로를 지나 신제주 전경이 보이고,

마침 제주항공 비행기가 내려 앉는다.

도두봉을 내려와 마을에 들렀더니 "도두 오래물 축제"가 열리고 있다.

땀에 절인 몸을 씻기려 오래물에 들어 갔다..

 오래물은 두 곳인데 어릴적에는 남쪽에 있는 오래물을 많이 이용했다.매립하고 길이 생기면서 아래쪽에 있는 오래물이

이용하기가 편하여 이 곳이 사람이 많다.축제라서 그런지 돈도 받지를 않는다.500원 수건 포함하면 1000원..

하도 욕탕에 들어 가는 사람이 많아서 아예 줄을 쳐 놓았다.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팻말도 있는데...

배낭과 젖은 옷도 말렸다.

 

 시원하게 몸을 씻고 나와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이호 해수욕장으로.고고싱!

이호해수욕장에서 바라보니 며칠전 다녀간 문수물이 보이고,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파가 가득..

 

이호를 돌아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길을 나서다.

이 여름에 홀로 라이딩 하는 나를 보며,지나가던 사람들이 멋적은 듯 바라보기도 하고,

배낭여행온 대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눈인사도 하고,손도 흔들어 주고,우리만의

인사방법으로 인사를 한다.

 

구엄,신엄 해안도로를 따라 죽 돌고 일주도로로 집을 향해 돌아오다.

나마의 홀로 라이딩

연휴의 마지막 날을 그래도 라이딩으로 끝냈다..

 

이제 오일장에 가서 막걸리 한 잔 해야겠다..

 

홀로 자행길 이야기

끄으으읏

 

 

 

 

 

 

 

 

 

 

 

'여행,식물,풍경 > 자행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을 앞둔 기대감으로  (0) 2008.08.22
자행길  (0) 2008.08.20
물찻 라이딩 후기  (0) 2008.07.28
나의 첫 2008년 라이딩  (0) 2008.07.25
폭우속 라이딩..  (0) 200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