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등 <Piper kadzura Ohwi>
-후추과-
오늘은 덩굴성 식물인 후추등 열매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풍등갈(風藤葛)·풍등덩굴·바람등칡·호초등이라고도 불리며 줄기에 세로줄이 있으며
가지가 많고 줄기와 가지는 녹색이 특징인 이 후추등은 남부의 해안가나
제주도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향신료로 사용하는 후추의 원산지는 인도의 남부 지역인
말라바 해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자로 쓰면 후추를 胡椒(호초)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 '胡'를 오랑캐라고 보면
옛날 만주 지방에서 온 향신료라고 하는 뜻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향신료중 이 후추만큼 역사를 바꾼 식료재료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에 후추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1389년(공양왕)에 유구(琉球)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고려 때 이인로(李仁老)가 지은 <파한집>에서 처음으로
후추에 대한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후추등은 암,수딴그루입니다.
수꽃은 암꽃보다 길게 늘어 뜨리며 암꽃은 수꽃의 길이보다 반 정도로 작습니다.
5월이 되어 후추등에도 꽃이 가득 피어 있는 숫나무를 담은 사진입니다.
후추등의 암꽃은 위의 수꽃과 비교해 보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후추와 관련하여 중세 유럽에서는 고기를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오래된 고기들은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냄새를 없앨 수 있는 향신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인도의 후추가 알려지면서 그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고 그로 인해 이슬람의 아라비아반도를
피해서 직접 인도로 가는 길을 항로를 통해 개척하고자 하였습니다.
요즘 설탕대체제로 많이 사용하는 가격이 비싼 스테비아랑 비교를 해도 그당시 후추는
너무나 비싸 귀족들만 사용하는 향신료였지요.
후추등으로 열어 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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