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풍경/목본

<72-3> 빨간 열매의 유혹~ 마가목

by 코시롱 2024. 10. 26.

 

 

마가목 <Sorbus commixta Hedl.>

-장미과-

 

 

 

 

한라산에는 벌써 색동옷으로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초록색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져 있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잎이 시들면서 잎 속에 있던 물질들이

그때까지 잎 속에 없던 색소로 바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단풍이 드는 나무들은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산벚나무,화살나무,붉나무,옻나무,산딸나무 등 여러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 중 단풍이 빨리 든다고 하는 마가목나무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이 마가목은 제주방명으로 '마께낭'이라 불리는데 '낭'은

나무를 의미하고 '마께'는 빨래방망이를 의미합니다.

이 마가목의 이름은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마치 말의 이빨처럼 튼실하게 나온다고 하여

"馬牙木"(마아목)이 변해서 마가목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아목이라는 한자 표현은 일제강점기에 저술된 <조선식물명휘>에서

기록된 '마아파' 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옛 문헌의 한자 표기와는 차이가 있어

타당성은 의문이다라고 <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이 마가목은 생김새가 남달라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나무로 소엽이 깃털 모양,9~13매의 잎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다른 나무들보다 빨리 단풍이 들어 다른 나무들보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들을 숲에서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봄에 새순이 힘차게 돋아나는 모양이 말의 이빨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명이 있어

봄에 마가목의 새순을 관찰하였던 기억이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의 이름들 중 동물 이름을 차용한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오줌때,곰의말채,까마귀베게 등이 있는데 이 마가목은 말의

이빨과 관련을 지어 설명하는데 유래와 관련하여 정설은 아닙니다.

이빨과 관련된 나무들이 몇 있는데,이리의 이빨을 연상케 한다는 낭아초도 있습니다.

 

 

<낭아초/狼牙草>

 

 

봄에 무리 지어 하얀꽃으로 피어 나는 이 마가목은

밀원식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가목의 속명인 Sorbus는 켈트어의 '떫다'에서 온 의미의 'surb'에서 온 것이며,

종명인 'commixta '은 혼합했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이 마가목으로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신경통과 중풍에 좋아 장수의 상징으로 설명하곤 합니다.

 

 

 

< 마가목의 꽃차례 >

 

 

유럽에서도 인기가 있는 수종으로 관상수나 조경수로 이 마가목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는 해발 600미터를 전후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꽃과 열매가 참 인상적인 나무라는 생각이 드는 나무입니다.

 

 

< 한라산 영실 코스의 마가목 >

 

 

 

봄에 피운 꽃송이만큼이나 가득 달리는 열매도 참 인상적입니다.

주렁주렁 빨간 열매가 달려 새들을 유혹하고 있는 이 마가목이 저를 유혹하였나 봅니다.

5.16도로변이나 1100도로변을 지나가다 보면 빨간 열매의 마가목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마가목의 꽃말이 '신중'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행동하지 않고 조심스러움을 뜻하는 신중의 의미를

오늘 하루 되새기며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