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 <Asarum sieboldii Miq.>
-쥐방울덩굴과-
부녀자들이 전통 예복을 입을때 머리에 쓰던 관을 우리는 '족두리'라고 부릅니다.
속에는 솜이 들어 있고 그 가운데를 비게 하여 머리 위에 올려놓아 꾸미는데,
그 족두리를 닮은 야생화가 있는데 오늘은 족도리풀을 소개해 드립니다.
흔한 줄기나 대궁도 없이 뿌리에서 바로 잎자루가 올라오고
그 끝에 심장 같은 잎이 한 장씩 달립니다.
부끄러워서 꽃이 지면에 바짝 달라붙어 있어 잎을 들추지 않으면
꽃이 피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종류에 따라서 잎에 무늬가 있는 개족도리풀, 꽃받침잎이 뒤로
예쁘게 젖혀지는 각시족도리풀, 잎이 자주색인 자주족도리풀,
꽃받침잎이 뿔처럼 생긴 뿔족도리풀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류에 대해서는 크게 족도리풀, 개족도리풀 2종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변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속명‘Asarum’은 그리스어로 없다는 뜻을 가진 ‘a’와 장식(裝飾)을 의미하는
‘saroein’의 합성어라고도 하고,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는
뜻의 ‘asaron’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족도리풀에 대한 이야기 하나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옛날 궁녀로 뽑혀 궁으로 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넘어간 한 소녀에
대한 어머니의 그리움으로 태어난 꽃이 바로 이 족도리풀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족도리풀의 꽃말이 '모녀의 정'이라고 합니다.
숲속을 산책하거나 오름을 올라가면서 이 족도리풀을 보고
잎을 살짝 들어 보이면 그 옛날 부녀자들이 사용했던
족두리를 닮은 족도리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족도리풀로 열어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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