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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몽골의 야생화

피뿌리풀의 고향~ 몽골의 피뿌리풀

by 코시롱 2023. 7. 10.

 

피뿌리풀 <Stellera chamaejasme L.>

-팥꽃나무과-

 

 

 

멸종위기식물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식물인 피뿌리풀!

이 피뿌리풀의 고향인 몽골의 피뿌리풀은 어떤지 몽골 여행을 가면서 가장 설레게 했던 부분입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지나면 테를지 국립공원 대부분이 이 피뿌리풀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몽골의 침략과 예속화에 반발하여 삼별초군이 난을 일으키고 진도와 제주도를 근거지로 대항하자
고려조정과 몽골에서는 많은 군사를 동원하여 삼별초군을 토벌하였습니다.
이때 몽골군이 제주도에 군영을 설치하고 군마를 기르게 되었는데,
말먹이로 가져온 건초에 이 피뿌리풀이 섞여 들어오거나 말의 치료제로 들어왔다는

추측도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말의 먹이로 들여온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직접 초원에서 몇 번을 관찰하여도 소나 말은 이 피뿌리풀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몽고에서는 이 피뿌리풀이 흔한 잡초라고 하는데,

이 피뿌리풀을 몽고에서는 '달랑투루'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70개의 머리를 가진'이란 뜻인데,아마 꽃이 부케처럼 여러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는

피뿌리풀 꽃의 형태를 보고 그런 이름이 지어진 것 같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초위성체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여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은 몽골 중부

및 내몽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조사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의하면 제주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피뿌리풀'은

쿠빌라이의 몽골 군대와 함께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식물명감(1949,박만규)에는 처녀풀,피뿌리꽃이라고 하고 있고,

조선식물향명집(1937,정태현 외)에서는 북한명으로 처녀꽃이라고 하고 있는데,

도감에서는 우리나라 황해도 이북에서도 자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몽골 여행의 끝자락에 몽골 우란 토구( Uran Togoo ) 분화구를 찾아갔는데

마치 제주의 아부오름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아부오름에도 이 피뿌리풀이 자라던 시절이 있었지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만날 수 있었던 피부리풀이 무분별한 도채로 인하여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되었고 지금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된 안타까운 식물입니다.

멸종의기의 주된 원인은 자생지 주변의 개발행위나 생태환경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양심적 행위로 인한 것임은

야생화를 담는 이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몽골에는 흰색의 피뿌리풀도 흔하게 관찰되었습니다.

 

 

 

 

피뿌리풀의 이름 유래에 관하여 처음에는 흰색의 꽃잎을 열어 젖히다가 서서히 붉은 핏빛으로 물들고

뿌리까지 붉은색이라고 하여 '피뿌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지만

여러 자료를 보면 뿌리가 붉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몽골의 절개지에서 튀어 나온 피뿌리풀의 뿌리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피뿌리풀의 뿌리는 땅 밑으로 엄청 발달해 있고 작은 피뿌리풀도 뿌리는 지상부의 잎보다 더 발달되어 있습니다.

 

 

< 피뿌리풀의 뿌리 사진 >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뿌리가 붉은 것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이 아니라 꽃이 피면 선홍색으로 물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 우리나라 제주의 피뿌리풀이 꽃 피는 과정>

 

 

피뿌리풀의 고향인 몽고,중국.시베리아,네팔 등 비교적 추운지방에서만 자란다고 나와 있습니다.

북방계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에서 어떻게 자생하게 되었는지는 자료가 없습니다.

 

처음에 설명하였 듯 고려가 몽고에 항복하면서 제주에는 탐라총관부가 설치되고,그 이후 제주의 오름은

군마를 기르고 방목하는 장소가 되면서 몽고의 말과 함께 들어 왔다는 이야기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피뿌리풀의 꽃말이 바로 '슬픈 정열'이라고 합니다.

꽃이 너무 고와서 도채되는 수난을 피뿌리풀이 알았을까요?

그래서 더욱 슬픈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피뿌리풀 종자가 잘 번식해 꽃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 피뿌리풀 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