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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습지·수생식물

시간을 달리하여 꽃이 피는~ 순채

by 코시롱 2023. 6. 19.

 

순채 <Brasenia schreberi J.F. Gmel.>

-수련과-

 

오늘은 수련과의 순채라는 식물로 아침을 열어 봅니다.

순채는 연못에서 자라는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가느다란 뿌리줄기가 있어 옆으로 연못의 진흙바닥을 기면서 잎을 내고

어린잎은 줄기와 함께 우무와 같은 점질로 싸여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암술과 수술이 시간을 달리하여 꽃을 피우는데 다른 포기의 꽃가루를 묻히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꽃받침이 오므라들고 꼬투리 전체가 수그러져 물 속으로 들어가고 씨는 물 속에서 익는다고 합니다.

 

 

 

이 순채가 꽃이 피는 방식이 아주 특이한데요.

암술이 먼저 꽃대를 올려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다음 날 수술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암수술이 제 역할을 하고 수정이 이루어지 후에는 꽃 전체가 물속으로 잠기게 되고 결실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이 수술을 먼저 올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암·수꽃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해 시간을 달리하여

 암술, 수술을 올림으로써 꽃 하나가 암꽃과 수꽃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이름에 나물이라는 뜻인 채(菜)가 들어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순채는 예로부터 식용하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어린 순을 따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했으며 잎을 데쳐 쌈으로 먹기도 했고,

국거리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순채의 꽃잎이 6장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바깥쪽 3장은 꽃받침이고 안쪽 3장만이 꽃잎이라고 합니다.

 

 

 

순채물김치, 순채죽, 순채갈비 등에 이용했으니 순채는 먹기 어려웠던 시절

가장 인기 있는 나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방에서도 순(蓴), 수채(水菜), 결분초(缺盆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쓰임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던 순채의 자생지가 지금은 몇 군데 남지 않아

환경부지정 멸종위기동식물 2급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꽃이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