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
-때죽나무과-
오늘은 숲길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때죽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5월이 지나는 길목에 다섯장의 꽃잎을 펼치고 하얀종이 여러개 달리는 때죽나무입니다.
하얀꽃과 열매가 달리면 또다른 매력을 주는 때죽나무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숲길에서 만난 때죽나무 꽃이 흰색을 띠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 만난
때죽나무는 꽃잎 안쪽으로 분홍색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해발에 따라 높은 곳에서는 분홍색을 띠어 곤충을 유혹하는 식물들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때죽나무의 이름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1.하나,이 나무의 열매와 줄기, 껍질에 '에고사포닌'이란 마취성분이 있어서 이 줄기나 열매를
빻아 물에 풀면 고기들이 '때때로 죽는다,또는 떼로 죽는다.'고 하여 때죽나무로 불렸다는 설과
2.둘, 때죽나무의 열매껍질 위에 반질반질한 것이 있어서 스님들이 '떼로 몰려 있다'고
하여 때중나무에서 온 설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름의 둘레길이나 산길을 걷다 보면 때죽나무의 꽃들이 떨어져
꽃길이 되어 있는 경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종낭"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마치 작은 종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지요.
서양에서도 이 나무를 때죽나무의 흰 꽃에서 종을 연상했는지 '눈종'이라는 의미로 'snowbell'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때죽나무를 이용하여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참받음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실제로 이 때죽나무를 사용하였는지는 의문이 갑니다.
초가집 앞마당에 오래된 때죽나무가 있는 집이 드물고 현재 남아있는 성읍의 초가집의 참받음물의 나무는
대부분 동백나무가 많이 보이는 까닭입니다.
이 때죽나무의 꽃을 담을때마다 근처에서 '윙윙'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꿀벌들이 꿀을 모으려고 날개짓하는 소리입니다.
이 때죽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합니다.
화려하게 피어 있지는 않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뽐내지 않는 아름다움을
이 때죽나무에서 배우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여행,식물,풍경 > 목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과 열매가 모두 고운~ 호자나무 (5) | 2023.06.03 |
---|---|
열매와 어린순을 식용하였다는~ 다래 (3) | 2023.06.01 |
코로나 바이러스를 닮은~ 섬오갈피나무 (10) | 2023.05.25 |
보라색 꽃향기가 그만인~ 멀구슬나무 (5) | 2023.05.20 |
제주도를 상징하는~ 참꽃나무 (7)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