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록나무 <Distylium racemosum Siebold & Zucc. >
-조록나무과-
제주도의 상록 숲속에서는 녹나무나 가시나무 종류, 구실잣밤나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나무는 조록나무인데 봄이 되면 빨간 꽃을 피우는 나무이면서
특히 벌레집을 가진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중,장년층들은 잘 알고 계실텐데 제주의 관광 명소로 유명했던 '탐라목석원'이 있었는데
그 탐라목석원 안에 전시되었던 것 중 하나가 조록나무 뿌리 20점(조록형상목)이 전시되었다가
지금은 돌문화공원으로 이전하여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지만
조록나무는 죽어서 뿌리를 남긴다는 이야기도 조록형상목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1972년 조록형상목 20여점은 제주도 기념물 2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록나무의 꽃은 이른 봄인 3~4월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며,
붉은 꽃받침으로만 구성된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꽃차례 상단부에는 암꽃이 하단부에는 수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날 제주 초가집의 기둥은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조선 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라고 하며,
작은 가지나 잎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2권 <박 상진>-
조록나무란 이름을 처음 붙일 때 옛사람들은 나무의 다른 특징들은 제쳐두고 이 벌레집에 주목하여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에서 조롱나무에서 점차 조록나무로 변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2권 <박 상진>-
제주에서 가장 큰 조록나무라고 알려진 제주시 영평동 개인 과수원에 있는 조록나무는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조록나무의 꽃은 3~4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달리는데
꽃차례의 상단부에는 양성화,하단부에는 수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조록나무의 큰 가지 사이로 올라온 작은 가지에도 꽃이 피어 있습니다.
조록나무의 질은 단단하고 치밀하여 예부터 큰 힘을 받는 기둥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치밀함과 단단함이 우리네 제주인들의 정신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봄이 되면서 많은 나무에 꽃이 피고 있는데 우람한 나무에도 꽃이 피어 있는지
한 번 살펴 보시면 파란 하늘에 눈부시게 빛나는 나무의 새순과 꽃이 당신을 응원할 것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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