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
-때죽나무과-
어제 오름을 탐방하다가 나무에 꽃이 피어 있어 가만히 들여다 보니
다섯장의 꽃잎을 펼치고 하얀종이 여러개 달리는 때죽나무였습니다.
보통 5월에 꽃이 피는지라 이 늦가을에 꽃이 피는 때죽나무는 또 처음 만나 봅니다.
꽃이 한 두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땅바닥에 떨어진 때죽나무의 꽃을
담아 보면 많은 수의 꽃이 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때죽나무의 잎도 새순을 밀어 올린 것 같습니다.
이 때죽나무의 이름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1.하나,이 나무의 열매와 줄기, 껍질에 '에고사포닌'이란 마취성분이 있어서 이 줄기나 열매를
빻아 물에 풀면 고기들이 '때때로 죽는다,또는 떼로 죽는다.'고 하여 때죽나무로 불렸다는 설과
2.둘, 때죽나무의 열매껍질 위에 반질반질한 것이 있어서 스님들이 '떼로 몰려 있다'고
하여 때중나무에서 온 설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1월에 꽃이 핀 때죽나무는 상당히 오래된 고목이었는데
이 때죽나무에 기대어 살아가는 친구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1) 털목이버섯
2) 송악과 노랑하늘타리
이상하게도 이 때죽나무의 바로 옆지기인 산뽕나무에도 꽃이 피어 있습니다.
산뽕나무도 때죽나무와 비슷한 시기인 5월에 꽃이 피어나는데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종낭"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마치 작은 종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지요.
서양에서도 이 나무를 때죽나무의 흰 꽃에서 종을 연상했는지 '눈종'이라는 의미로 'snowbell'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때죽나무를 이용하여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참받음물'이라 했다고 합니다.
이 때죽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합니다.
화려하게 피어 있지는 않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뽐내지 않는 아름다움을
이 때죽나무에서 배우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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