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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교양목'이라 불리는 굴거리나무

by 코시롱 2022. 4. 28.

 

굴거리나무 <Daphniphyllum macropodum Miq.>

-굴거리나무과-

 

 

 

오늘은 잎이 넓은 교양목이라 불리는 굴거리나무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나무이기도 한 굴거리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일본 타이완,베트남 등에서 자라는 상록성 교목으로 잎이 넓은 나무입니다.

 

 

 

 

이 굴거리나무의 다른 이름은 '교양목'이라고 합니다.

교양<交讓> : 서로 양보하거나 사양함

 

중국에서는 봄철에 이 굴거리나무의 새순이 나오고 묵은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서로 욕심을 내지 않고 서로 물려주고 받는다는 의미로 교양목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굴거리나무의 이름를 유즈리하<ゆずりは, 譲葉>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역시 물려주고 떠난다는 양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굴거리나무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찾아 보았습니다.

 

굴거리나무의 이름은 굿을 할때 이 나무의 가지를 꺾어다 쓴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굴거리는 새잎이 날 때 묵은잎이 아래로 굴절되어 잎갈이를 한다는 의미에서

굴거리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사계절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데,만병초와 비슷하여 예부터 약재로 쓰였다고 합니다.

 

굴거리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암나무 먼저 찾아 암꽃을 담아 보았는데 수꽃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암술머리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굴거리나무의 암꽃을 접사해 본 모습입니다.

적색의 암술머리가 보이는데 암술이 다른 나무에 비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제주민요선집의 <자탄가 43>에서는 굴거리나무와 인생을 빗댄 글귀가 나옵니다.

 

'물랑 지건 산지물 지곡 '  -  물을 지면 산지물을 지고

'낭이랑 지건 동박낭지라'   -  나무를 지면 동백나무를 져라

'나 인싱은 굴거리인싱'  -   내 인생은 굴거리나무 인생

'밖앗으론 넙은 섶 놀려'  -  밖으로는 넓은 잎 가졌지만

'쏙엔 들언 피 골라서라'   -  안으로는 피가 괴었더라'

 

'내 인생은 굴거리나무와 비슷하여 바깥으로는 넓은 잎 가졌지만 안으로는 피가 괴었더라'

 

 

다음은 굴거리나무의 수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굴거리나무의 수꽃에는 꽃받침이 없습니다.

굴거리나무의 사촌격인 좀굴거리나무의 수꽃에는 꽃받침이 있어 다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굴거리나무의 꽃말이 '내 사랑 나의 품에'라고 합니다.

굴거리나무로 열어 보는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