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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커다란 구슬이 달린~ 황벽나무

by 코시롱 2021. 10. 7.

 

 

황벽나무 < Phellodendron amurense Rupr.>

-운향과-

 

 

오늘은 운향과의 황벽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황벽나무를 도감에서 찾아 보면 국내 분포지가

'제주,전남을 제외한 전국의 산지' 라고 나와 있어서 제주에는 없는 나무인가?

하지만 제주에도 분명 자생하는 황벽나무가 있습니다.

 

 

 

 

황벽나무의 황벽을 한자로 쓰면 '黃蘗'이라고 쓰는데 황벽의 벽자가 황경나무 벽입니다.

황경나무란 바로 이 황벽나무를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황벽나무 속껍질에는 황색색소가 잔뜩 들어 있어서 옛날에는 명주나 피혁 등의 천연염색제로 널리 쓰였고

또한 황벽나무 껍질을 햇빛에 말려두었다가 치자와 마찬가지로 노랑 물을 들이는 염색재료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1권 -박 상진->

 

 

 

 

 

나무의 속껍질은 원래 나무의 양분을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생리기능을 하지만,

역할이 모두 끝나고 죽음을 맞이할 즈음 코르크로 변하는데 이 황벽나무는 굴참나무나 다른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코르크보다 품질이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굴참나무의 수피는 딱딱하지만 이 황벽나무의 수피를

만져 보면 푹신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속명 ‘Phellodendron’이나 영명은 모두 ‘코르크나무’란 뜻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코르크'라는 것은 세포 분열에 의해 만들어지는 바깥쪽의 두터운 층을 말합니다.

이 코르크의 세포벽은 밀랍 같은 물질인 슈베린을 함유하고 있어 물과 기체가 스며들지 않아

병마개, 보온재, 방음재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우리가 포도병이나 와인 등에 사용하는 코르크 마개는 어떤 나무를 사용할까 검색하였더니

코르크참나무라고 하는 나무에서 얻는다고 하는데 수명이 150~200년이 되는 나무이며

30년이 지나야 껍질을 벗겨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5월이 되면서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황록색의 작은 꽃이 피어 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 블러그에서 황벽나무를 찾아 보니 2011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벌써 10년이나 흘렀습니다. 수목원에서 담은 사진으로 기억하는데 지난 5월에 곶자왈에서

황벽나무를 만나 꽃을 담고 그 위치를 기억하여 열매를 담았습니다.

 

 

 

 

 

황벽나무로 열어 보는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