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래나무 <Betula ermanii Cham.>
-자작나무과-
오늘은 나무 이야기로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사스래나무를 소개해 봅니다.
추위에 강하여 산 정상 부근에서도 잘 자라는 이 사스래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이 회백색으로
한라산을 산행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자작나무과의 나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수피(나무껍질)에 있습니다.
아주 부드러운 회백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수피는 곱게 벗겨집니다.
사스래나무의 중국 이름은 악화(岳樺)라고 합니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란 뜻인데 그만큼 악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이 사스래나무의 특징을 담은 이름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수피가 자작나무처럼 회백색,회적갈색을 띠고 있는데,
자작나무의 수피는 껍질이 깨끗하게 잘 벗겨지지만,
이 사스래나무는 엉성하게 벗겨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5월이 되면 암꽃은 위를 향해 달리며 이 사스래나무의 수피(나무껍질)는 얇은 종이처럼
벗져지고 기름기를 가지고 있어 산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불쏘시개로 이용하곤 하였습니다.
오래 전에 산에서 생활을 했던 화전민들에게도 이 사스래나무는 중요한 나무였다고 합니다.
암꽃이 위를 향해 달리는 반면 수꽃은 아래를 향해 밑으로 늘어지는 꼬리 꽃차례로 피어나는데
암꽃의 길이보다 수꽃의 길이가 더 긴 형태로 자랍니다.
한라산에는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데,
자작나무과의 특징이 고산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습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의 고산지역, 제주에서도 한라산의 고지대에서 살아가는 수종입니다.
한라산 돈내코 코스를 통해 올라가다 보면 1500고지 이상에서 많이 관찰되는 수종인데
수피만 봐도 '아~ 사스래구나' 하며 쉽게 구별되는 나무입니다.
사스래나무로 열어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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