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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불칸낭' 후박나무와 4.3

by 코시롱 2020. 4. 3.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

-녹나무과-




오늘은 72주년을 맞는 4.3 희생자 추념일입니다.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참석자는 역대 최소 규모로 치루어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선흘리 소재 불칸낭인 후박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불칸낭'을 해석하면 '불타버린 나무'라는의미인데.....








제주 방언으로서 읽는 그대로 불에 칸(탄) 낭(나무)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즉, 불에 타버린 나무라는 뜻이나 현재까지도 잘 살아 버티고 있는 나무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사진을 보시면 이렇게 검게 그을린 불에 탄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나무는 후박나무인데 수령이 상당히 오래 되어 보입니다.

불칸낭을 검색하여 보면,4.3과 관련하여 그 당시에 불에 타고도 여태껏 살아 온 생명,평화의 나무라고 소개된

글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나무의 속이 불에 타서 수령을 정확히 가늠할  수도 없다고 하는데,

4.3사건이 72주년이니 70년은 훌쩍 넘은 후박나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주에도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후박나무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 후박나무에는 불에 탄 반대편에는 송악이 달려 있고

아래편에는 그루터기에 사철나무와 작은 후박나무,동백나무 등이 자리하여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후박나무와 관련하여 4.3사건 당시에 불에 탔다고 알려져 있으나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1948년 이후인 1950년대에 불에 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무튼 불에 타서도 저렇게 살아 있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의 이름은 한자로 두터울 후(厚)와 클 박(朴)을 써서 나무껍질이 두텁고 커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나무껍질은 ‘후박피(厚朴皮)’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주시의 신대로 일대의 담팔수가 파이토플라스마 감염으로 2016년부터 말라 죽기 시작하면서

지난 3월에 담팔수가 죽은 그 자리에 대체수목으로 이 후박나무가 결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울릉도 주민들은 유명한 호박엿이 옛날에는 ‘후박엿’이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후박 껍질을 넣어 약용으로 후박 엿을 만들어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호박엿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후박나무가 녹나무과라 녹나무과의 잎 비교표인데 정작 후박나무의 잎은 없네요.

참고 하세요.



<녹나무과의 잎 비교표>




5~6월에 꽃이 핀다고 백과에서는 소개하고 있지만 어제 담은 후박나무의 꽃입니다.

올해는 일찍 개화를 하였는데 작년보다 훨씬 빠른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의 꽃말이 '모정'이라고 합니다.

후박나무 이야기로 열어보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