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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특이한 벌레집을 가진~ 조록나무

by 코시롱 2020. 2. 5.



조록나무 <Distylium racemosum Siebold & Zucc. >

-조록나무과-




오늘은 조록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제주도의 상록 숲속에서는 녹나무나 가시나무 종류, 구실잣밤나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이 조록나무는

제주의 깊은 계곡에 많이 분포하는 수종으로 특히 벌레집을 가진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 제주 초가집의 기둥은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조선 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라고 하며,

작은 가지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서부터 때로는 거의 어른 주먹 크기만 한 벌레 혹이 붙어 있는 조록나무는,

한 나무에 수십 개, 때로는 수백 개씩 생기며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차츰 진한 갈색의 작은 자루모양이 된다고 합니다.









조록나무란 이름을 처음 붙일 때 옛사람들은 나무의 다른 특징들은 제쳐두고 이 벌레집에 주목하여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에서 조롱나무에서 점차 조록나무로 변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록나무 암꽃>




아주 오래전에 제주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던 탐라목석원이 있었는데,

탐라목석원에 조록나무의 뿌리로 만든 조형물을 전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탐라목석원에 전시되었던 조록나무의 뿌리로 만든 조형물>





조록나무의 꽃은 3~4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달리는데

꽃차례의 상단부에는 양성화,하단부에는 수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일본의 일부 지방에서는 이 조록나무를 ‘사마귀나무’라고 한다고 합니다.

조록나무 옆에 서서 작은 가지에 달린 잎으로 쓰다듬으면 사마귀가 없어진다고 전해지는 속설이 있기도 합니다.










조록나무의 열매는 목질이며 표면에 많은 털이 밀생하고 있는데,

9~10월에 성숙하며 2갈래로 갈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록나무의 꽃말이 '변하기 쉬운 사랑'이라고 합니다.

조록나무로 열어보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