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릿대 <Sasa quelpaertensis Nakai>
-화본과-
오늘은 제주조릿대꽃을 만나 보겠습니다.
한라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종이 바로 이 제주조릿대인데,
지금은 다른 식생을 위협하는 식물이 되어 버렸습니다.이처럼 번식력이 강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나무과의 특성상 뛰어난 뿌리번식을 하고 기후변화와도 빠르게 대처하는 식물이라는 점,그리고 목축업의 변화등도 그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제주는 오래 전부터 말을 키워 오던 곳이였지요.과거 말 방목을 들여다 보면,봄과 여름에는 목초가 왕성하여
방목이 원만했지만 겨울이 되면 목초가 없어 방목이 쉽지 않았던 터에 당시 대안으로
상록성의 이 제주조릿대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라산 일대에서 방목하는 말들이 없어 제주조릿대가 우점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정에 따라 8월 초에 어리목 만세동산 일대에서 제주마와 한라마를 투입하여 제주조릿대가 왕성한 지역에 방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나무아과에는 6속 250여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속하는 종으로는 왕대속과 온대성의 조릿대속,해장죽속,이대속 등 4속 11종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마을을 이루며 살았던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산죽이라는 이대와 이 제주조릿대가 많이 서식하고 있지요.
제주조릿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을이 되면서 잎이 가장자리에 하얀 테두리(pseudo-variegation)가 나타난다는 것인데,
겨울철 제주조릿대의 생존전략으로 체내에 수분을 최대한 저장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조릿대의 종류는 학자마다 차이를 보여 4~6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보통 신이대,조릿대,제주조릿대,섬조릿대의 4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제주조릿대의 학명인 'sasa'는 조릿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제주에서는 매년 4월4일을 '조릿대의 날','SASA DAY'로 지정하였답니다.
올해 초에는 환경부에서 제주조릿대의 확산으로 한라산이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경고한 기사도 있었지요.
이런 기사와 제주조릿대의 급속한 확장번식을 막기 위해 제주조릿대관리방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지요.
제주조릿대 이야기로 열어 보는 주말 아침입니다.
이제 제주에는 벌초가 시작되는 주말이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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