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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이뻐서 슬픈 선홍색의 피뿌리풀~

by 코시롱 2016. 5. 10.





피뿌리풀 <Stellera chamaejasme L.>

-팥꽃나무과-

 

 

 

오늘은 도금양목 팥꽃나무과의 피뿌리풀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몽골의 침략과 예속화에 반발하여 삼별초군이 난을 일으키고 진도와 제주도를 근거지로 대항하자
고려조정과 몽골에서는 많은 군사를 동원하여 삼별초군을 토벌하였습니다.
이때 몽골군이 제주도에 군영을 설치하고 군마를 기르게 되었는데
말먹이로 가져온 건초에 섞여 들어오거나 말의 치료제로 들어왔다는 추측도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흰색의 꽃잎을 열어 젖히다가 서서히 붉은 핏빛으로 물들고

뿌리까지 붉은색이라고 하여 '피뿌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지만 여러 사이트를 찾아 검색해 보니,

뿌리가 붉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식물명감(1949,박만규)에는 처녀풀,피뿌리꽃이라고 하고 있고,

조선식물향명집(1937,정태현 외)에서는 북한명으로 처녀꽃이라고 하고 있는데,우리나라 황해도 이북에서도 자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피뿌리풀이 꽃피는 과정을 보시려면 클릭해 주세요.

http://blog.daum.net/goodsh/6994441








몽고에서는 이 피뿌리풀이 흔한 잡초라고 하는데,

이 피뿌리풀을 몽고에서는 '달랑투루'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70개의 머리를 가진'이란 뜻인데,아마 꽃이 부케처럼 모여서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가졌지 않나 싶네요.

 

그런데,이 피뿌리풀이 곱고 이뻐서 도채를 당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작년에 담았던 아래의 피뿌리풀도 이제는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직접 가 보니 삽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고 일회용 장갑만이 흔적을 말해주듯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피뿌리풀,2015.5월>





피뿌리풀의 고향인 몽고,중국.시베리아,네팔 등 비교적 추운지방에서만 자란다고 나와 있습니다.

북방계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에서 어떻게 자생하게 되었는지는 자료가 없습니다.


처음에 설명하였 듯 고려가 몽고에 항복하면서 제주에는 탐라총관부가 설치되고,그 이후 제주의 오름은

군마를 기르고 방목하는 장소가 되면서 몽고의 말과 함께 들어 왔다는 이야기만 회자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제주의 오름에는 이 피뿌리풀을 많이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아이를 만나는 것 조차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네요.









이 피뿌리풀의 꽃말이 바로 '슬픈 정열'이라고 하지요.

피뿌리풀로 열어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