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생태조사가 끝나는 날 저녁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답니다.
저녁식사하고 별을 담아 보기로 하여 영실 윗세산장과 만세동산 윗쪽 부근에서 담아 본 별 궤적입니다.
윤동주님의 '별헤는 밤'시 일부를 붙여 보았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추석날 아침입니다.
고운 연휴 보내시고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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