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이 온 몸을 뻗고 뛰어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명명된 거린사슴을
올랐습니다. 옛날 이 오름에 사슴이 많이 살았다거나, 사슴을 길렀다는, 사슴과 연관된 오름입니다.
먼저 전체적인 모습을 녹하지악에서 바라 본 거린사슴을 올려 놓고 올라 가 보겠습니다.
올라가는 들머리는 천백도로인 영실에서 남으로 3킬로 남짓,
중문에서 회수동을 거쳐 올라오면 서귀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거린사슴 전망대가 있어
길찾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그동안 구제역 때문에 오름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다음 지도로 확인..
전망대에 주차하고
서귀포 전경을 바라보는데 조망이 그리 좋질 않습니다.
표고 743미터의 비고는 남서록에서 계산해 100여미터가 됩니다.
이 전망대의 서쪽에 경방초소가 있고
경방초소를 지나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철조망을 넘어서서
안으로 들어가 20여미터를 가면 오른편으로 올라가는 초입이 있습니다.
이 거린사슴 오름은 세 봉우리로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주봉을 이루고 양쪽으로 두 작은 봉우리가 이어져 남서에서
북동으로 길게 등성마루가 뻗어 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옛날에 쓰여졌던
관리사 한 동이 남아 있고 그 옆에는 의자가 폐기된채 버려져 있습니다.
시원한 삼나무 숲길 언덕을 올라갑니다.
거린사슴의 "거린"은 "거리다"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서는 거리다는 "갈라지다"의 옛말인 것으로 감안하면 봉우리 사이가 갈라져 있는데서
거린사슴이라 명명 된 것이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아직도 새끼노루귀가
앙증맞게 앉아 있습니다.
분홍노루귀도 보이네요.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요.힘내서 가 봅니다.
제비꽃 중에 제일 흔한 하얀색의 남산제비도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상에 이르렀습니다.
삼각점과 한라산 방향을 조망해 보니 날씨가...ㅠㅠ
한라산 방향을 조망해 봅니다.
정상에는 큰 바위가 앉아 있고 그 바위에 서면
한라산과 서귀포 시내를 다 조망할 수 있는데, 바람은 없는데
일부 황사가 왔나 봅니다.
정상의 바위 밑을 보니
제비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습니다.
멀리 고근산과 각시바위, 숲섬(섭섬)까지 보입니다.
제지기 오름까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