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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제주 문화유산 답사

연북로를 따라서 <족도리 모자 이야기>

by 코시롱 2009. 3. 11.

오늘은 민오름을 따라 연북로를 통해서 걸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수목원에서 사진 찍고 나서 오늘은 어디로 발길을 옮길까 하다

민오름 능선을 따라 걷기로 하였습니다. 몸무게를 줄이려 등산을 하다

마라톤까지 이르렀다가 요즘에는 자전거로 그리고 또 걸으며 사진 찍는 일에

심신을 달래고 있습니다.

 

 민오름 가기위해 연북로(연동-화북 구간의 신작로)를 따라 가다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광대나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민오름 가기전에 길가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서 주위를 기웃 거렸더니

백서향(천리향이라고도 한다지요)의 진한 냄새가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가다보니 길가의 화단에 작년에 심어져 있던 이 녀석들 이름을 몰라

풀꽃나라에 도움 요청하여 명함을 받은 이들!

 

 지면패랭이꽃입니다. 생명력이 질기긴 하군요. 다들 잎이 바래져 있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 꽃망울을 하나 둘씩 피워내고 있습니다.

이제 민오름 입구의 목책계단을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나무가지를 올려다 보니

새집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저기서 새들이 둥지를 틀고 또 새생명을 탄생시켰나 봅니다.

 

올라가다 목책계단 양 옆으로 갈퀴나물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민오름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연북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연북로를 개통하면서 길가에 해국을 심어 놓았는데요. 바위 사이로 해국이 앙증맞게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씨를 뿌리지 않은 정겨운 밭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연북로를 따라 내려가다 오라동의 "족도리 모자"를 만납니다.

제주탄생신화인 설문대 할망이 썼다는 "족도리 모자"돌입니다. 그 무게가 200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돌인데요.

태풍 나리때 이 무거운 돌이 떠내려 갔다가 오라동 주민들에 의해 다시 원위치하였답니다.

 

 

오라동 향토지에 '족감석(族感石)'으로 기록...도둑조차 무거워 갖고 가지 못해

 

제주시 오라동 향토지(2004.1월 발간)에 따르면 '설문대 할망 모자'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화산이 폭발한 후 냇가에 큰 바위 덩어리하나가 서 있었다고 기록돼 있으며 일명 '족감석(族感石)으로 나와 있다.

 

예전에 이 돌을 훔쳐가려고 해도 너무 무거워 갖고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돌 애호가'사이에서는 유명세를 치렀던 '명물 중 명물'로 웬만한 이들 사이에선 화제의 돌이다.

설화에 의하면 설문대 할망이 '제주 앞바다에서 목포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며 모자를 벗어 한 쪽에 놓아두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는 유래와 함께 마을 선인들이 '족도리 할망 모자'라고 부르며 마을 사람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 해 왔다고 전해진다.

'...옛 설화에 의하면 이 할머니는 몸이 워낙 커서 아래 바지, 즉 소중이를 해 입을 옷감이 없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하는 말이 "나에게 소중이 한 벌을 해주면 제주 앞바다에서 목포까지 다리는 놓아 주겠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때도 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가난하여 소중이를 못해 드리니까 그 할머니는 모자를 벗어 그 곳 한 쪽에 놓아두고 소중이 해 줄 곳을 찾아 어디론지 떠나가 버렸다는 설화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오라동 향토지 374페이지)

이 마을 주민에 말에 따르면 이 족도리 모자 돌을 귀하게 여기고 모신 마을분중 한 분이 일본으로 건너가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마을의 문화 유산으로 하여 공원을 조성하려 하였으나 이 돌의 무게가 워낙 많이 나가 옮기지 못하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돌입니다.

 

이 족도리 모자 돌을 지나 종합청사에 이르니 넓은 들판에 유채가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며 하루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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